1994년 4월 북미 여행 2

1. 여행지 : 북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2. 여행기간 : 12일간

3. 여행장소 : LA, 샌디에이고, 멕시코,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그랜드 캐년, 요새미터 공원, 나이가라 폭포, 워싱턴, 뉴욕

(여행 후기)

내 또래 사람들과 비교해서 여행경험면에서는 내가 다소 많은 편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마음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을 더욱 성찰하게 만드니까.

 지금이야 미국 비자를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1994년경에만 하더라도 미국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물론 일본도 그랬다. 우리 국민은 열등 국가 출신이라서 천덕꾸러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도, 일본도 입국하려면 긴 줄로 두시간쯤 서 있어야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4월에 미국을 갔는데, 샌프란시스코, 뉴욕, 버팔로 같은 곳에서는 너무 추워서 고생한 적이 있었고, 워싱턴 호텔에서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에 잠 못이룬 적도 있고, 샌디에이고에서는 저녁에 과일만 먹고 잤더니 한밤중에 배가고파 고생한 적도 있었다. 뉴욕에서는 잘 알아 듣지도 못하는 캐츠 공연을 본 후 밤늦게 근처 호텔로 나홀로 걸어가다가 강도를 만날까 두려워하면서 거니는데, 흑인이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서 겁이 났던 경험, 자유의 여신상 안쪽까지 올라가면서 느꼈던 자유에 대한 열망감 등이 생각난다.

과거 사진들을 이 곳에 올리면서 내 변한 모습과 그시절의 여러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