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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1 지리산 무박 종주(성삼재-중산리)카테고리 없음 2019. 5. 24. 15:46
1. 산행지 : 지리산 무박 종주 산행(성삼재~중산리)
2. 산행코스
- A코스 : 성삼재-노고단-삼도봉-연하천-벽소령-세석산장-장터목-천왕봉-로터리 대피소-중산리 주차장(주어진 시간 14시간, 약35Km)
- B코스 : 백무동-한신계곡-세석산장-장터목-천왕봉-로터리대피소-중산리 주차장(주어진 시간 12시간)
3. 산행계획
- 10:30 신사역 출발
- 03:00 성삼재 산행 시작(일출 05:17)
- 05:00 전후 백무동 시작
- 17:00 중산리 출발(백무동, 오후 6시경 동서울 터미널행 고속버스 참조)
4. A코스 실제 등산 시간 : 총 소요시간 13시간(휴게시간 약 45분, 5분씩 7차례+10분 1차례 포함)
- 성삼재(03:00) -> 삼도봉(05:10, 일출시간 05:17)에서 일출 관람 -> 연하천 대피소(07:10) -> 벽소령 대피소(10:10) -> 세석 대피소(11:45) -> 장터목 대피소(12:45) -> 천왕봉(13:45) -> 로터리 대피소(14:45) -> 중산리 거북이 식당(15:00)
(산행 전)
내 나이 32세쯤, 회사를 다니며, 친구와 둘이서 10월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화엄사-중산리 코스로 힘든 산행을 한 적이 있고, 18년 2월10일 무박으로 거림-천왕봉-중산리 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다. 26년전 산행시 너무 고생을 해서 다시는 산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한 5년간은 산을 다니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2박3일간 머물 침냥과 부식을 대형 배낭에 지고, 서울에서 기차로 서서 가고, 화엄사까지 버스에서도 서서가고,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비박을 할 때는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배낭이 무거워서 탈진 하다시피 했고, 발바닥은 퉁퉁 불어터져서 걷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 이후 종주는 처믐이다. 이번 종주는 그동안 많은 산행을 하면서 내 체력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나름대로 35Km 정도 거리는 다소 힘들겠지만 무리가 없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11시간에 종주한 경험, 덕룡산+주작산+두륜산 11.5시간 종주 경험, 무학산+천주산+돝섬 25km 11시간 무박 산행 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략 종주 시간은 약 14시간 정도 생각하고 있다.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산행 후)
이번 산행은 130대 명산 완등을 기념하고, 6월말 알프스 트레킹을 앞둔 체력 테스트를 겸한 산행이었다. 지리산 무박 종주는 처음이었고, 다시는 이런 지루하고 재미없는 종주 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일출 전까지는 깜깜해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없었고, 일출 후에는 육산이어서 키 큰 활엽수로 인해 조망이 어려웠고, 가끔 능선 전망대를 만나도 둥그스레한 풍경 외에는 멋진 조망이 없는 이 지루하고 지리한 지리산 산행은 정말 싫었다. 게다가 육산이지만 흙이 빗물에 사라질까봐 깔아둔 돌덩이로 만들어진 전체 구간 약 80%에 이르는 돌 비단길은 육신을 더욱 피곤하게 하였다. 이러니 넘어지면 크게 다칠까봐 1-3m 바닥만 보고 산행을 하게되어 눈도 무척 피곤했다. 어떤 블로그 말처럼 졸리기도 했다. 그리고 주어진 14시간이 다소 부족해 보여 시간에 쫒기다보니 오버 페이스를 했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 여유있는 산행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6월1일 지리산 성삼재의 새벽3시는 찬바람에 몹시 추웠다. 가지고 간 반팔티, 긴팔티, 바람막이 모두를 입고 산행을 시작했는데도 한기가 느껴졌다. 언덕을 오르면 땀이 상쇄하겠지 생각했지만 결국 해가 뜬 이후 8시경까지도 바람막이를 벗지 못했다. 긴팔티를 입고 산행하다가 10시경부터는 좀 덥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장터목에서 긴팔티를 벗고 반팔티로 천왕봉을 오르니 좀 시원해졌다.
새벽 3시에 성삼재를 도착해 일출 시간까지 2시간 가량 랜턴에 의지해 산행하는 것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산행이다. 어두움 때문에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도 없지만, 눈도 많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노고단 운해의 멋진 풍경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다음에 지리산에 오게 되면 노고단의 일출이후 풍경를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대부분의 안내 산악회는 성삼재를 시작으로 산행을 한다. 중산리에서 종주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혼자 산행을 하든지, 안내산악회 이외 다른 여행사 상품도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삼재에서 출발한 후 쉬지 않고 걸었다. 노고단 출입문부터는 좁은 외길이라 길을 잃어 버릴 염려는 없지만, 추월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은데, 여성이 낀 단체팀이 대화하면서 천천히 걸으니 산행 속도가 1/2로 줄었다. 이런 속도로는 종주를 할 수 없다고 내 뒤에 산객 2분이 언급했다. 자기는 12번이나 무박 종주 산행을 했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이 말이 내게는 피부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만약 종주 산행 후 시간을 못 맞추면 나홀로 귀가까지 결심하게 되었다.
반야봉을 패스했다. 일출시간까지는 약 30분이나 남아 있었다. 겨울 산행에서 반야봉의 멋진 일출 산행을 경험한 터라 이번에는 삼도봉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삼도봉에 5시10분경 도착했는데, 붉은 하늘이 저 멀리 보였다. 삼도봉 인증 사진을 찍고, 일출 전망터로 이동했다. 삼도봉 일출은 태양이 저 멀리 앞에 있는 큰 산에 가려 있었다. 태양은 한순간에 불쏫 올라 눈부시게 빛났다. 이 시기의 일출 광경은 이렇게 짧은가 보다.
화개재와 토끼봉을 거쳐 연하천 대피소에 잠시 쉬면서 물을 보충했다. 눈이 피곤해서 한참 눈을 감았다.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의 산행은 더 지루했다. 다행인 것은 새벽 바람은 추웠지만 이 때의 바람은 시원함을 주었다는 것이다. 예정된 시간까지 도착하려고 잠시의 휴식도 생략하다 보니 배낭의 짐이 허리를 아프게 했다. 배낭이 문제인지 내 허리가 문제인지...
벽소령에서 10분간 휴식하며, 가지고 온 김밥과 토마토를 먹고 다음 코스인 세석 대피소까지 또다시 서둘렀다. 예정된 시간은 11시까지로 생각했으나 내 뜻데로 되지는 않았다. 힘든 산행은 계속되었고, 결국 45분이 늦은 11시45분경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5분간을 쉬었다. 세석은 겨울철 거림에서 출발해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한 경험이 있어 친숙함이 느껴졌다.
장터목으로 향했다. 12시 45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이 걸렸다. 물한병을 1,500원을 주고 사면서 정상을 거쳐 중산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다. 약4시간 정도를 언급했다. 내 원래 계획은 장터목까지 12시 도착이었다. 그래서 5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정상을 거쳐 중산리까지 내려 가는 것이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남아 있는 4시간15분이면 오히려 약간의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하산 후 1시간이 남았으니 휴게시간을 빼고, 다리에 무리가 없다면 3시간 정도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단체팀이 정상석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늘 그러하듯 1인 사진, 돌려가며 2인 사진, 이러저러한 단체 사진을 찍으며 무려 10여분을 기다리게 하였다. 시간에 쫒기며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원망의 대상이었다. 전에 찍은 사진이 있으니 기다림을 포기할까 하다가 어째든 내 앞의 산객과 품앗이 사진을 서로 찍어준 후 하산하려 하니, 장터목에서 올라 온 누군가가 정상 오르막 과정에서 쿵하고 넘어졌는데,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머리에 피가 흐른다고 하였다. 주변에서 웅성거리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응급처치를 하였다. 그 중에는 의료인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마침 대기하고 있던 안전요원이 있어 넘어진 사람을 도왔다. 빨리 헬기로 이송이 필요할 것 같다는 내 생각이 맞았지만 헬기는 대략 30분이 지나 도착한 것 같았다. 내가 거의 법계사에 반쯤 내려가는 도중에 헬기 소리가 들렸으니까.(나중에 경남뉴스 인터넷 판을 확인해 보니 63세 남자의 등산스틱이 부러지면서 고꾸라져 이마를 다쳤다고 한다. 마침 국립공원 이사장 일행이 근처에 있어 신속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나도 산행에서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는 있다. 그래서 산행시 술도 먹지 않고, 지팡이와 손으로 지형지물을 잘 활용하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몰라서 국내여행보험을 60일 단위로 18,000원(1일 2천원, 2일 3천원)에 삼성화재 상품을 계속 가입하고 있다. 참고로 갑작스러운 바람에 모자가 날라가는 걸 잡으려다 추락사하는 경우, 사진을 찍거나 포즈를 취하는 과정에서 추락사하는 경우, 단체로 와서 이성에게 멋진 모습 또는 날쌘 모습을 보이려고 무리한 행동을 하다 추락사하는 경우, 대화를 하면서 한눈을 팔다 중심을 잃고 추락사하는 경우, 비만과 고지혈증 등 건강 상태가 나빠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산행하다가 심장마비를 당하는 경우, 겨울철 산행시 장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산행하는 경우 등의 사고사를 가끔씩 듣는다.
법계사를 대충 관람했다. 지난번에는 패스했었다. 법계사는 남한 최고 높이에 위치한 절이다. 설악산 봉정암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봉정암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쪽이 기도발이 더 좋은가 보다. 6월5일 설악산 산행시 봉정암을 꼭 들를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로터리 대피소에서 좌측의 순두류 방향의 중산리로 우회하는 바람에 1시간을 더 하산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이정표도 다시한번 확인하고, 앞서가는 사람들의 동태도 살펴 본 후 로터리 대피소의 정면 방향인 칼바위 능선으로 하산하였다. 칼바위 능선이라 해서 경사가 깊고, 위험구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평범했다. 한참을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렸다. 이대로 하산하면 계곡물에 잠시 씻고 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딱 한곳 다리가 있는 곳에서만 가능했다. 초행인 나는 하류에서 가능할 거로 생각했다가 실패했다. 대신 탐방소 화장실 앞에 있는 다중 수돗가에서 세수하고, 고생한 발을 씻을 수 있었다.
거북이 식당은 규모가 컸고, 탐방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지나번 산행시에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우리 일행 버스의 출발 장소여서 한창을 더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근거리였다. 버스 출발까지는 1시간이 남아있어 준비한 마지막 김밥과 오이를 먹으며 시간을 소비하다가 10여분쯤 남겨두고 버스에 올라 잠을 청했는데, 버스 출발은 마감시간인 5시를 넘어 25분이 늦었다. 단체팀이 늦은 것이다. 늘 단체팀이 문제다. 나홀로 산객이었으면 버스는 그대로 정시에 출발했을 것인데, 단체라고 봐주니 세상사가 힘의 논리를 무시할 수 없는가 보다. 내 뒷좌석에 있는 두분도 투덜되고 있었다. 이들 때문에 버스는 결국 30분 늦게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내 체력을 테스트한 것 밖에는 큰 의미가 없는 산행 같았다. 풍경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루하고 볼 게 없는 산행은 딱 질색이다. 이제 다시는 지리산 무박 산행을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럴 거면 설악산 산행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째든 한번은 시도해야 하는 무박 산행이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지리산 시인 이원 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수있으니
아무나 오시지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은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뭇 꾼으로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면 제발오지마시라
(다음백과, 지리산 소개글 요약)
높이 1,915.4m로 남한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이다. 행정구역상 전라도, 경상남도에 걸쳐 있다. 방장산, 두류산, 삼신산이라고도 한다. 국립공원 제1호로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크다. 8·15해방부터 6·25전쟁을 거치면서 삼림에 큰 피해를 입었으나, 비교적 원시상태의 자연림이 그대로 남아 있다.대한제국 말에 동학교도들이 피난하여 살았으며, 여순반란사건 후 좌익세력 일부가 머물렀고 6·25전쟁 때는 북한군의 패잔병이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오늘날 각종 민족종교의 집산지가 되고 있다.지리산은 불교문화의 요람지로서 화엄사, 연곡사, 천은사, 쌍계사 등에 국보급·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노고단, 피아골, 반야봉, 세석, 불일폭포, 벽소령, 연하봉, 천왕봉, 섬진강, 칠선계곡의 절경이 지리10경으로 유명하다.
삼도봉의 일출 직전
삼도봉에서의 일출 : 6월1일 05시17분
삼도봉 일대의 운해
삼도봉에서 하산하다 잠시 만난 일출 이후의 풍경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하루였다. 지루한 산행만 빼고.
삼도봉 하산길은 긴 계단 길이다.
토끼봉. 전망 포인트는 없다.
연하천 대피소.
지리산 풍경은 겹산으로 구성된 능선과 운해가 대세이다.
앞에 보이는 바위가 일품이다. 토끼봉을 지나 천왕봉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길 한곳에 바위를 오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가까이서 보게 된 위의 큰 바위 풍경. 잘생겼다.
겹겹이 쌓여 있는 능선의 풍경이 나는 웬지 좋다.
사자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 나만 그렇게 보일수도 있다.
지루한 산행을 더욱 더 괴롭히는 돌덩이 비단길. 육산인 지리산이 어쩌다 이렇게 돌산이 된 건지...
칠선봉의 바위들
이제 천왕봉 정상이 보인다. 장터목 대피소가 저 멀리 있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좋다. 이후 천왕봉까지가 풍경이 괜찮다. 비로소 지루한 산행은 끝이다.
제일 높은 곳이 천왕봉,
연하봉
정상으로 갈수록 바위들을 보게 된다. 이 바위들과 돌산 덕분에 조망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 12시까지 도착하려 했는데, 45분이 늦었다. 그렇지만 1시 15분경까지 도착해도 정상을 찍고 중산리 도착이 가능하다.
군데군데 철쭉이 보인다. 지리산 철쭉은 군락을 이루지는 않고 있어 멋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
저기 보이는 정상이 더 가까워졌다.
통천문.
저 앞에 보이는 무리들이 있는 곳이 정상석이 있는 곳. 길게 줄서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패스할지.
저 정상석 아래에서 오르다 한사람이 굴렀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얼마나 다쳤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까마귀들이 정상 아래에서 노닐고 있다.
드디어 천왕봉 정상석에 섰다. 10여명의 단체팀이 한동안 독차지했다. 1인 사진, 이러저러한 조합의 2인 사진과 단체 사진들...
그 뒤로도 또다른 단체팀이 와서 사진을 찍는다. 4명 이상의 단체는 대체로 산행 에티켓을 준수하지 않는 편이다. 소란스럽고, 아무데서나 무리를 지어 식사하고, 조리하고, 담배피고, 술먹고, 대화를 하면서 2인 1조로 천천히 거닐어 추월을 못하게 하고, 정상석과 봉우리마다 독차지하고, 이성간에 잘보이려 위험한 행동과 위험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출입금지구역도 과감히 들어가고. 결국 그들 때문에 산이 망가지고, 꼴불견이 많게 된다. 제발 입장료를 1만원씩 받고, 단체는 할인이 아니고, 50% 할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다.
중산리로 하산하는 급경사 계단길
법계사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개선문(바위)
법계사. 우리나라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절, 해발 1,500m에 자리. 설악산 봉정암 1,224m. 그런데 봉정암 가는 게 더 어렵다.
법계사 위의 암릉.
중산리에서 바라본 지리산 정상 풍경
망바위
중산리 산행 입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