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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930 설악산 무박 산행 (오색 -> 공룡능선 -> 설악동)
    카테고리 없음 2019. 6. 10. 12:45

    170930 설악산 오색 -> 공룡능선 -> 설악동 산행


    1. 산행지 : 설악산 공룡능선

    2. 산행코스 : 오색-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버스이동)-C 지구대

    3.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13시간(새벽3시~오후4시), 실제 운동시간 11.5시간

    4. 세부 운동 시간

    - 오색 -> 대청봉(3시간)

    - 대청봉 -> 희운각(1.5시간, 누계 4.5시간)

    - 희운각 -> 공룡능선 마등령(4시간, 누적 8.5시간)

    - 마등령 -> 비선대(2시간, 누적 10.5시간)

    - 비선대 -> 설악동(1시간, 누적 11.5시간)

     

    (산행 후기)

    추석연휴를 앞두고 긴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아주 오랜만에 무박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금요무박이 선호되지만 내게는 금요일 SPO 관람이 있어 토요무박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어진 시간은 13시간.

    새벽 3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익일 오후 4시에 버스가 출발하는 일정이다.

    역시 이번에도 나홀로 산행이다.

    주변에 함께 할 동지들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20대에 설악산 2박3일로 종주한 적이 있었고, 30대 초반에 2박3일로 지리산을 종주한 경험이 있었는데,

    모두 너무 힘들었다는 기억이 깊이 뇌리에 박혀 있어 그 이후로 장기 산행을 한 적이 없었다.

    최근 산이 좋아져 산행을 하더라도 7시간을 넘은 적이 없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긴 산행을 하게 되었다.

    대략 한라산 8시간 산행, 치악산 종주 7시간, 한계령 3거리 -> 대청봉 -> 오색 7시간 정도가 좀 오래한 산행인데,

    이번 산행에서는 얼마나 고생을 하게 될는지... 좌측 무릎은 괜찮을지 걱정된다.

     

    타인의 산행 후기를 보면 내가 갈 코스를 9.5시간 만에 돌파한 사람도 있고, 12시간 걸린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는 얼마나 걸릴는지...

    중급 산객인 나의 운동 시간은 결과적으로 11.5시간이 소요되었다.

    초행길이고, 얼마나 소요될지 몰라 제대로 된 휴식을 가지지 못했고,

    내 사진 한장 담지 못했다. 타인에게 부탁한 사진도 그분이 사진기를 잘못 다루어 찍히지 않았고...


    산악대장은 7시까지 무너미 고개를 돌파해야 공룡능선을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서둘러 7시 20분쯤 이 곳을 통과했고, 시간 부족이 우려되어 공룡능선도 서둘렀는데, 이게 아쉬었다. 결과적으로 2.5시간의 여유있는 산행이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이다. 산행내내 거의 쉬지도 못한 점은 아쉬웠다. 역시 경험이 없으니 이런 결과를 얻은 게다.


    대청봉 정상까지 단풍철을 맞이하여 수천명이 전국각지에서 몰려와 상당히 붐볐다. 조금만 천천히 가면 곧 추월당하지만, 조금 서둘러봐야 긴 줄 때문에 추월하기도 쉽지 않았다. 정상에서는 찬바람이 심하게 불어 추웠지만 일출을 기다리는 산객들과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산객들이 섞여 무질서했다.  

    나는 이런 무질서를 싫어한다. 그래서 정상에서 주변 풍경을 대충 감상한 후 곧장 하산하였다. 대피소에서 간단히 요기한 후 공룡능선을 탔다. 처음이라 무조건 서둘렀다. 그러다보니 공룡능선에서는 별로 쉬지 못했다. 산객들이 가장 힘든 곳이라고 해서 걱정도 했으나 위험한 곳은 없었고, 단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여러번 반복되어 그것이 힘들었던 거다. 그러나 능선 좌우에서 펼쳐지는 단풍과 기암괴석의 조화는 멋있었다.


    마등령을 지나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급경사에 계단 폭도 높고, 딱딱한 바위 덩어리 길이다 보니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절뚝거리며 걷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나중에 버스를 탄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이 길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비선대부터 소공원까지는 길이 좋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음을 뒤늦게 알아채고 천천히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었다. 신흥사를 거쳐 매표소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C지구까지 갔다. 모텔에서 돈을 주고 샤워를 하니 피로가 가셨다. 정해진 식당은 인산인해다. 가장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황태국으로 끼니를 떼우고, 버스에 올라 휴식을 취했다.


    구경은 잘했지만 좌측 무릎은 무척 힘들었다.

    과연 이런 산행을 계속해야 할지 의문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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