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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117 영암 월출산
    카테고리 없음 2019. 11. 18. 09:51

    191117 영암 월출산

     

    1. 산행지 : 영암 월출산

    2. 산행코스 : 산성대능선 등산로 입구 - 산성대 - 정상 - 구름바위능선 - 구름다리 - 천황사 - 주차장

    3.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5시간 45분, 나의 운동시간 4.5시간(휴식 30분 포함)

    4. 버스 이동시간 : 양재역 - 들머리 편도 4시간10분(휴게 20분 포함),

                       날머리 - 양재역 5시간 20분(휴게 10분 포함, 일요일이고, 중부 지방 비로 인해 차량 지체)

     

    (후기)

    3번째 찾은 월출산이다. 젊은 시절 월출산 산행은 무박이었는데, 새벽녘에 펼쳐진 암릉과 운해의 기품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무박 상품이 나온면 꼭 가야지 했는데, 상품이 잘 나오지도 않고, 한번 나왔는데 신청자가 적어 취소되어 버렸던 아쉬운 곳이다.

    두 번째로 찾은 월출산은 2017년4월1일이었다. 이번 산행과 동일한 코스였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모자가 날아갔지만, 멋진 풍경에 취해 만족했던 산행이었다. 100명산에 대한 도전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세 번재로 찾은 이번 산행은 비가 예보되어 우울감을 가지고 서울을 출발했으나 기상청 일기예보가 틀려서 정말 행운의 산행이 되었다.

     

    중부지방은 비가 오지만, 남부 지방 끝자락은 비가 오지 않을 거로 예보된 것을 보고 16일 토요일 오후 늦게 예약을 했지만, 기상청 산악날씨를 뒤늦게 다시 확인하니 오전 12시경부터 월출산은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후회가 밀려왔다. 비가 오면 월출산은 암릉지역이 많아 미끄럽고, 멋진 조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강우량이 적으니 산행을 강행하기로 맘먹고, 비에 대한 준비물을 완벽히 갖추었다. 고어텍스 프로 상의, 방수 트라우저, 스패치, 비에 강한 고어텍스 프로 등산화, 고어텍스 모자 등. 그리고 서울에서 이동시 사용할 여분의 우산도 챙겼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니 한두방울 빗방울이 날리기는 했으나 본격적인 비는 내리지 않았고, 전망도 좋았다. 오히려 세찬 바람이 불어주어 오르막 산행으로 인한 땀을 말려 주었다. 산성대 입구 등산로에서 시작된 산행은 30분가량 올라가면 그때부터 능선에서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아름드리 소나무, 곱게 물든 단풍들로 인해 보기 좋았다.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했다. 아쉬운 건 월출산 정상은 고작 808m인데 습기를 머금고 있는 구름 속에 갇혀 시야가 10m 전후였다. 정상 삼거리에서 급경사를 힘들게 올랐왔는데, 아쉽다. 여전히 정상석에는 인증사진을 찍을려고 하는 수십명의 줄이 서 있다. 사람이 없으면 한 장 남겨보려 했는데, 포기했다. 정상에서 할 일도 없는데, 시간은 벌써 1시30분이라 배가 고프다. 빨리 바람 불지 않는 적당한 곳을 찾아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전날 끼니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와 김밥을 샀다. 휴게소 음식들은 대체로 너무 비싼 편이다. 시중의 1.5배 수준이라고 생각되어 가급적 자제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람들이 비싸다는 항의들을 해야 가격이 내려갈 텐데...


    드디어 바람이 불지 않는 사자봉 근처 한적한 곳에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야를 가리는 낮은 구름이 바람에 사라졌다. 이어지는 구름다리까지의 환상적인 풍경은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대둔산에서 보았던 기암괴석과 단풍의 조화를 여기서 다시한번 보게 되었다. 360도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구름다리를 건넜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번에는 정자 뒤쪽 천황사 하산길로 내려갔다. 이쪽으로 가 본적이 없었으니까. 이쪽길은 천황사까지 1km로 반대편 데크길보다 200m 더 걸렸다. 길은 너덜길이라 불편했고, 천황사를 지날 수 있었지만 천황사는 대대적인 보수를 하고 있어 풍경 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했다. 대웅전에서 잠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주차장을 향했다.


    도중에 조각공원이 있는데, 이 길로 내려가면 바로 대형버스 주차장이지만 소수의 산객만이 이 길을 택했다. 아마도 그들은 상가지역으로 가서 식사를 하려는 거라고 생각해 보았다. 조각공원에는 30~40 여개의 조각 작품이 소나무와 단풍나무 사이에 전시되어 있어 운치를 더했다. 남은 시간이 1.5시간이나 되니 천천히 전시 작품을 감상했다. 버스에 도착하니 3시 40분. 출발 예정은 5시 이니 할 일이 없다. 땀에 젖은 옷과 양말을 갈아입고, 남아있는 호두과자로 점심을 보충했다.

    날머리에서 서울로 향한 버스는 비와 휴일 종료로 인한 귀경 차량으로 인해 예상보다 1.5시간이 넘게 양재역에 도착했다. 차안에서 프리미어 12 야구 결승을 틀어주어 지루하지는 않았다. 패배한 점은 아쉬웠다.

     

    행운이 깃들인 멋진 하루였다. 행복한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산성대 입구부터 시작되는 산행 초입 전경

    계곡에 물든 단풍들. 가을 끝자락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고인돌. 자연 상태에서 빗어진 모습인지, 오랜 옛날 조상들이 만든 모습인지 모르겠다.

    산성대의 하일라이트 구간. 전망이 앞권이다.

    오늘의 날씨다. 위에는 비를 불러오는 먹구름. 아래는 맑은 날씨.

    먹구름 속에서 정상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무질서한 가운데 단체객이 독차지를 하고 있다.

    통천문. 이 길을 지나야만 정상을 오를 수 있다.

    단풍에 물든 월출산 구름 바람 능선의 풍경

    구름다리를 지나면 테크가 있는 이 길이 무릎 관절에는 더 낫다. 정자 뒤편 반대길은 돌투성이다.

    구름다리에서 정자 뒤편길로 하산하다보면 대나무 숲속을 호젓하게 지날 수 있다.

    천황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풍경. 노란 은행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탐방로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의 단풍 모습.

    여기부터는 조각공원 풍경. 이 길로 가면 대형버스 주차장 지름길이다. 조각의 멋진 모습도 감상할 수 있지만 사람이 거의 없다.

    낙엽을 밟으며, 가을이 끝나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단풍구경을 더 하고 싶은데...

    대형버스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출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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