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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_12_7 국립오페라단 + 서울시향 트리스탄과 이졸데 공연
    카테고리 없음 2025. 12. 8. 10:42

    1. 공연 제목 : 트리스탄과 이졸데

    2. 공연 기간 : 25.12.4. ~ 12.7.

    3. 공연 주관 : 국립오페라단 + 서울시향

    4. 공연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 악기 편성 : 연주 서울시향

     - 목관악기: 플루트 3(제3플루트는 피콜로로 교체),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1,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1, 바순 3

     - 금관악기: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1

     - 타악기: 팀파니, 심벌즈, 트라이앵글

     - 현악기: 현5부, 하프

     - 무대 위에 트럼펫 3, 트롬본 3, 잉글리시 호른 1

     - 무대 뒤에 호른 

    6. 기대평

      - 2012년 정명훈의 서울시향이 콘서트 오페라로 4시간 넘게 공연할 때 인상적으로 관람한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 바그너 오페라는 대체로 길이가 길고, 테너와 소프라노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 생각보다 접근이 어려운데, 나는 바그너 작품을 개인적으로 많이 본 편이다. 물론 DVD와 공연을 섞어서.

     - 이날 6시간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잘 관람할 수 있을지... 

    7. 후기 

     - 2012년 정명훈의 콘서트 버전에서 한 번 감동을 받았던 이 작품을 다시 보니, 감동이 배가 되었다.

     - 이 작품에 대해 트리스탄역과 이졸데역을 맡은 성악가들에 대해서는 언론과 매니아층에서 비판이 상당한 듯 하다. 그러나 나는 12월7일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 당일 컨디션도 좋았고, 오페라 극장 분위기도 좋았다. 공연내내 주변 잡음도 없었고, 어느 방송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녹화도 하고 있었다. 

     - 이 작품에 대해 관람평에 논란이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작품은 사실상 이졸데가 주인공이고, 비중도 훨씬 높았는데, 소프라노 <바이소바>는 서울시향을 압도할만큼 훌륭했다. 특히, 3막 마지막 <사랑의 죽음>은 이 작품의 백미인데, 성량이 풍부한 그녀가 내게 큰 감명을 심어 주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리듬과 장면이 되새겨지고 있다. 정말 만족했다. 테너역 트리스탄은 이 작품에서 고역대 음성이 작다는 평이 많았지만, 나는 원래 작품의 성격이 이 정도였다고 보고 있었기에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내가 비평가가 아니고, 비평가들도 각자 성향이 다르고, 비평에 신경을 쓰면, 작품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오랫동안 경험으로 알고 있어, 나는 단점이나 부족함을 파악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 아리아를 연주하지 않는 공연의 특성 상 연주가 쉽지 않은데, 서울시향은 너무 잘 연주해 주었다. 서울시향 연주만으로도 본전은 뽑고도 남았다. 2012년 정명훈의 콘서트 버전 때 단원들이 상당수 그대로 있어, 축적된 경험이 오늘의 만족감을 관람객에게 전달 한 것 같았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내 시력이 양쪽 합쳐 1.2정도 인데, 내 좌석에서는 자막이 흐릿했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이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자막을 키우든지, 빛의 세기를 좀더 세게 해 주었으면... 물론, 내년에는 경로우대로 50%가 할인되어 좋은 좌석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저절로 개선되겠지만... 

     

    8. 신문기사 일부 발췌(문화일보, 11월11일 이민경 기자글 인용)

     -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가장 크게 모으고 있는 작품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이 작품은 유난히 긴 공연 시간(인터미션 포함 약 6시간) 때문에 수익성을 따지기 어려운 공연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기사 트리스탄과 공주 이졸데의 ‘죽음조차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다. 주요 출연진부터 연출, 지휘, 무대, 조명, 의상, 안무 감독이 모두 외국인으로 이뤄져 있다. 연출을 맡은 슈테판 메르키는 2023년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리고 2015·2016 시즌 스위스 베른시립극장에서 ‘로엔그린’을 선보인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다.

    서울시향은 야프 판즈베던 음악감독의 지휘하에 90여 명의 단원이 투입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좁은 피트 안에서 매일 6시간씩 대장정을 펼칠 예정이다. 판즈베던 감독은 이 작품에 참여하는 데 큰 열의를 갖고 있다. 그는 “교향악단에게 오페라를 연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특히나 바그너의 세계는 특별한 사운드를 요구하는 등 도전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고의 해석을 보여주기 위해 바그너 작품 경험이 많은 외국인 오페라 가수를 객원으로 초대했다. 주인공 트리스탄 역에는 테너 스튜어트 스켈톤과 브라이언 레지스터, 이졸데 역에는 캐서린 포스터와 엘리슈카 바이소바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9. 공연 후 기사평(한국경제신문, 조동균 기자, 주역들에 대한 성악, 연기 부족 비판이 많은 듯, 일부 기사 삭제)

    1막 전주곡에서 시작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파–시–레#–솔#’의 이른바 ‘트리스탄 화성’은 기존 조성 체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근대 음악의 문을 연 기념비적 코드다. 전통적 조성처럼 해소와 안정을 지향하지 않고, 다음 화음으로 미끄러지듯 넘어가며 긴장을 축적하는 이 화성은 ‘떠 있는 조성(Floating Tonality)’이라 불린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이를 “홈이 없는 야구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화성은 이후 드뷔시의 인상주의, 쇤베르크의 무조음악, 알반 베르크의 12음 기법으로 이어지는 20세기 음악사의 출발점이 됐다.

     

    한국에서 이 거대한 오페라가 처음 소개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전곡 초연은 2012년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였으며, 두 차례 휴식을 포함해 약 6시간에 달하는 이 대작은 2025년 얍 판 츠베덴의 지휘 아래 국립오페라단이 전막 오페라 형태로 다시 올리며 국내 오페라 제작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음악만 4시간이 넘는 전곡을 완주한 국내 오케스트라는 서울시향이 유일하다.

     

    독일 바이마르 오페라와 코트부스 오페라의 극장장을 역임한 슈테판 메르키가 연출을 맡았다. 막이 오르자 무대에는 UFO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등장했다. 바그너의 ‘무한 선율’을 시각화한 듯한 원형 조명 장치에서 오는 첫인상만큼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시공간을 우주로 재해석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인물의 감정과 내면이 배제된 연출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립오페라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했던 1막의 나선형 구조물과 벽체들은 찾을 수 없었고, 전막에 걸쳐 같은 무대 장치로만 공연이 전개됐다. 무대 뒷면에 동일한 영상의 반복, 주인공들의 거대한 몸을 더 육중해 보이게 디자인된 의상도 바그너의 심오한 작품세계에 몰입하는데 방해요인이 됐다.

     

    무대와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2023년 독일 코트부스 오페라에서 메르키가 연출한 이 작품에 대해 브란덴부르크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독일 온라인 매체가 남긴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블리크리히트(Blicklicht)는 리뷰 기사를 통해 “유려하게 휘어진 우주선 유리창에 비치는 거대한 반사 효과로 2막의 사랑 도취 장면은 의도치 않게 우스꽝스러웠으며, 관객은 때때로 왜곡된 모습으로 비치는 주역들의 실루엣을 보며 난처함을 느꼈다”며 “두 번째 휴식 시간에 실패한 시각적 연출에 대한 관객들의 아쉬움이 로비에 가득했다”고 전했다.

     

    세계적 바그너 전문 가수로 소개된 두 캐스팅의 남,여주인공의 가창 능력 측면에서는 두 명의 이졸데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4일 첫 공연에서 이졸데를 노래한 영국 출신 호크 소프라노 캐서린 포스터는 따뜻한 음색, 명료한 딕션, 안정된 호흡과 연기로 작품의 중심을 훌륭히 지탱했다. 5일 공연에서 소프라노 엘리슈카 바이소바가 노래한 이졸데는 강한 여전사 같았다.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풀 사운드를 뚫어버리는 그의 성량은 압도적이었다.

     

    800석 규모의 코트부스 오페라 무대와 2300석의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의 무대 크기를 간과한듯한 부분들도 이어졌다. 주요 장면에서 성악가들이 지휘자 앞에 일렬로 서서 중창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특히 ‘부부나 연인 관계의 성악가가 소화해야 한다’라고까지 일컫는 2막의 이중창 장면은 사랑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런데도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이 빛났다. 마르케 왕을 맡은 베이스 박종민은 등장과 동시에 무대를 압도했다. 2막 독백에서 그는 자의 충신과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왕의 고뇌를 풍부한 성량과 깊은 저음으로 표현했다. 3막에서 배신을 당했음에서도 그들을 직접 벌하지 않은 왕을 노래한 박종민의 가창에서 바그너가 기억한 오토 베젠동크의 인상을 알 수 있었다. 브랑게네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효나도 안정적인 호흡과 표현력으로 작품의 무게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오페라의 음악을 책임진 츠베덴은 등장부터 달랐다. 그는 관행처럼 등장 박수를 받는 방식을 배제하고 장내가 암전된 후 조용히 지휘대에 올라 바로 전주곡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음악의 긴장과 감정선이 연결되는 지극히 음악을 위한 연출이었다. 홍콩필과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녹음으로 2019년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드 ‘올해의 오케스트라상’을 수상한 츠베덴은 빠른 전개와 조직적 긴장감을 강조하는 해석을 선보였다. 바그너 특유의 장대한 서사가 늘어지지 않도록 견고한 구조를 유지했고, 특히 3막 이졸데의 아리아에서는 A팀 포스터에게는 템포를 직접 이끄는 반면, B팀 바이소바에게는 호흡의 자유를 허락하며 유연한 지휘를 선보였다.

     

    장시간 이어지는 공연 내내 서울시향의 연주는 안정적이었다. 특히  관악 파트가 제 역할을 해냈다. 2막 도입부 호른 군의 중주는 완성도 높은 음정과 따뜻한 울림을 들려주었고, 베이스 클라리넷은 마르케 왕 독백의 심리적 무게를 단단히 지탱했다. 3막의 잉글리시 호른과 트럼펫은 츠베덴의 디테일한 지휘 속에서 기술적으로 완벽한 솔로를 펼쳤다. 인터미션 40분 동안 쉬지 않고 연습하던 연주자들의 성실함이 무대에서 그대로 빛을 발했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최상호)은 바그너 오페라가 전통적 무대와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며 다양하게 상연되는 독일과 달리, 이번 공연이 국내에서는 첫 전막 초연이었다는 점을 조금 더 세심하게 고려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콘월로 향하는 배를 우주선으로 설정하고, 주인공들에게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힌 연출, 그리고 트리스탄의 상처에서 형광 노란색 액체가 흘러나오도록 한 설정은, 바그너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자칫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인간성의 왜곡’으로 느끼게 할 가능성이 있었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10. 공연 홍보물 및 사진들

    2026년 공연 예정 작품. 피터 그라임스만 빼고 다 알고 있는 작품들. 베르테르와 라인의 황금이 기대된다.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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