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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100대 명산에서130대 명산으로 149대 명산까지 등산에 대한 소회좋은글 2018. 12. 31. 10:12
산림청 100대 명산에서, 130대 명산과 149대 명산으로 확장된 등산에 대한 소회
현재 보편적인 4개 단체(산림청,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월간 산>에서 100대 명산을 지정하고 있고, 과거 노스페이스 등에서도 자체적으로 100대 명산을 지정한 바 있으나, 이들 단체 중 상업 단체인 블랙야크는 마케팅을 잘해서 블랙야크 100명산을 신청한 인원이 약6만명에 이르고 있다.
산림청,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3개 단체 기준으로는 중복 숫자를 합쳐 130개 산을 등정해야 완등이 되고, 4개 단체 모두를 완등하려면 149개 산을 등정해야 한다.
나는 당초 산림청 100대 명산을 목표로 했으나 산림청 100대 명산 중 일부 명산은 안내산악회에서 잘 공지되지 않거나 공지되어도 출발 확정이 잘 되지 않아, 130대 명산으로 범위를 확장하다가 이 역시도 출발 확정이 잘되지 않아, 할 수 없이 또 다시 149대 명산으로 목표를 수정하였다. 나는 현재까지 144대(2019년 5월25일 현재-월간산 5곳) 명산을 완등했다. 그리고, 블랙야크에는 미등록하였고, 앞으로도 수건과 의류 등으로 인증사진을 찍어 상업 단체를 홍보해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149대 명산을 도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도 있다. 대략 60여개 산을 등산하고부터는 1회로는 그 산의 매력을 알 수 없는 명산 중 명산인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등 다양한 코스를 덜 가게 되고, 환상적인 섬(소매물도가 가장 인상적임)과 트레킹 코스(선유도, 강릉 경포대와 바우길이 인상적)와 멋있는 풍경지도 덜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 계절에 가장 매력적인 명승지와 코스를 가야 하는데, 숫자를 하나라도 더 채우려는 생각에 이를 소흘히 하게 된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평상시에 비해 목표 설정 후부터 그 비율이 줄어든 건 사실이 되었다.
149여개 명산 중 높은 순으로 보면 1. 한라산1920m, 2. 지리산 1915m 3. 설악산 1708m 4. 지리산 반야봉 1732m 5. 덕유산 1614m 6. 계방산 1577m 7. 태백산 1567m 8. 함백산 1572m 9. 오대산 1565m 10. 남덕유산 1507m 이다. 이들 산은 지대는 높지만 출발점도 높은 곳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한라산은 대략 7-8시간이면 정상을 올랐다가 하산할 수 있으며, 지리산 천왕봉도 정상까지 3시간이면 족히 올라갈 수 있고, 그 밖의 산들도 고작 2-3시간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다만, 코스를 어떤 곳으로 하느냐에 따라 5시간~14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다.
반면, 낮은 산들은 1. 팔봉산 327m 2. 홍도 깃대봉 368m 3. 용봉산 381m 4. 사량도 지리산 398m 등 400m 이하 산들도 있다. 그렇지만, 산이 낮다고 덜 힘든 것도 아니다. 팔봉산은 암릉으로 8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해야 하며, 비가오면 출입이 금지되고, 홍도 깃대봉과 사량도 지리산은 출발점이 0m에서 시작해서 약 400m 가량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그리 만만하게 볼 산들이 아니다.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의 1일 3개산 연계 산행도 꽤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회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는 산도 있다. 천태산 암릉은 약 75m 구간을 로프를 타고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한다. 또한 수락산 기차바위도 급경사로 인해 암벽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공포감이 상당하다. 청화산과 조항산 연계 산행시 조항산의 일부구간은 암릉으로 조심해야 한다. 마니산도 종주를 하게 되면 암릉 구간을 만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위험하니 우회로를 이용하는 게 좋다.
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산림청 100대 명산이 다소 힘들 수 있다. 산림청 100대 명산에는 섬에 있는 산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홍도 깃대봉은 배로 약 4시간 거리에 있다. 울릉도 성인봉도 배로 약 4시간 거리다. 또한 사량도 지리망산도 배를 타야 한다.
원칙을 준수하는 사람들도 산림청 100명산을 달성하기 어렵다. 대암산은 사전 예약을 해서 1일 250명 정도로 한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점봉산은 2026년까지 정상구간이 출입금지이다. 비탐방으로 가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래서 곰배령으로 대신하는 사람들도 있고, 백두대간 산행시 야밤을 이용하거나 비공식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몰래 가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볼 때, 한라산처럼 등산로 좌우에 울타리를 만들어 주면 산림 훼손도 덜 할 텐데 산림청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1년에 적발되는 인원도 고작 몇십명 수준이어서 갈사람은 다 가니 원칙 준수자만 바보가 되는 곳이 점봉산이다. 또한 희양산은 어떤가. 등산로 일부는 1년에 한번 석가탄신일만 개방한다. 이 때가 아니면 산행하기 힘들다. 게다가 산림청 산들은 매년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산불방지 출입통제를 한다.(공작산 1곳이 미완등 상태인데 5월15일까지 통제 상태라 대중교통으로 개별적으로 가려다 이를 알고 취소하기도 했다.) 희양산 봉암사에서 자기 소유의 등산로를 개방하더라도 산불방지기간에 해당되어 적발되면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2019년 5월12일이 개방하는 날인데, 산불방지 통제구간으로 공지했다가 취소한 산악회가 많았다.) 그래서 아주 소수 안내산악회를 제외하고는 희양산을 잘 공지 안한다.(비공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암산은 그나마 인원을 정해놓고 개방하니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산림청이 힘들다. 산림청이 국가자격증이라면 블랙야크와 한국의 산하는 민간 자격증과 같은 존재이다. 마치 국가 자격증이 민간 자격증보다 몇배나 더 취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지리산은 주능선에 있는 천왕봉, 반야봉, 그리고 서북능선에 있는 바래봉이 블랙야크 100명산에 포함되어 있다. 인증대상이 가장 많다. 덕유산은 향로봉과 남덕유산이 100명산에 포함되어 있다. 반면, 설악산은 경치에 비해 대청봉 한 곳만 100명산에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설악산 귀떼기청봉을 단풍철(10월9일경)에 가서 보면 기가 막히게 경치가 좋지만 해당 사항이 없다. 그래서 정상 인증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면 좋은 코스를 놓칠 수 있다.
1일 2산 종주가 가능한 산도 많다. 운장산(산림청)과 구봉산(블랙), 용화산과 오봉산, 운문산과 가지산, 재약산과 천황산(월간 산) 연인산과 명지산, 유명산과 용문산, 내장산과 백암산, 조항산과 주흘산, 함백산과 태백산, 덕숭산(산림청)과 용봉산, 축령산(산림청, 남양주)과 서리산(월간 산), 북한산과 도봉산, 남한산과 검단산, 불암산과 수락산, 청계산과 광교산, 또는 광교산(수원)과 수리산(군포, 대중교통 이용), 천주산과 무학산(9km 거리로 택시 이동시 9천원), 장수 신무산과 진안 천상데미, 덕유산과 남덕유산, 덕룡산과 두룬산(주작산 포함한 종주) 등이 있다.
서울에서 안내 산악회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나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해야 하는 곳도 다수다. 소요산, 천마산, 축령산(경기)과 서리산, 수리산과 광교산, 청계산, 불암산과 수락산, 남한산과 검단산,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 삼악산, 그리고 조금 먼 곳으로 산림청 단독인 포천 백운산(공지가 잘 안되는 편), 공작산(공지가 되지만 출발확정이 드물다) 등이다. 일부 산은 생각보다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귀찮은 게 이유일 게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면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갈 수 있는데, 나홀로 가게 되면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서서 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여성은 나홀로 제주도에서 주말을 이용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을 진행중인 분도 있고, 70이 넘으신 분들 중 산행을 오래한 분들은 200명산과 300명산을 진행중인 분들도 다수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명산에는 전통이 있는 사찰이 있어 더 즐거운 곳도 많다. 일부 종교신자들은 사찰 입장료에 불편해 하지만,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사찰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사찰은 대체로 건축물이 우아하고,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경이 우수하여 철쭉, 목련, 산수유, 벚꽃, 꽃무릇, 단풍, 소나무 등이 운치를 더해 준다. 그래서 산보다 절이 더 유명한 곳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입장료를 내더라도 일부로 사찰을 경유하여 산행을 시작하거나 하산하는 코스를 더 선호했다. 가야산 해인사, 계룡산 갑사와 동학사, 금오산 약수암, 금정산 범어사, 금산 보리암, 공작산 수타사, 강천산 강천사, 관악산 연주암, 내장산 내장사, 내연산 보경사, 두륜산 대흥사, 달마산 미황사, 도봉산 망월사, 두타산 삼화사, 덕숭산 수덕사, 마이산 탑사, 모악산 금산사, 무등산 중심사, 백암산 백양사, 북한산 승가사와 문수사와 도선사, 불갑산 불갑사, 변산 내소사, 소백산 희방사, 속리산 법주사, 선운산 선운사, 설악산 백담사와 봉정암, 소요산 자재암, 오봉산 청평사, 용문산 용문사, 운악산 현등사, 연화산 옥천사,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 월악산 덕주사, 조계산 송광사와 선암사, 청량산 청량사, 천태산 영국사, 치악산 상원사, 칠갑산 장곡사, 토함산 불국사와 석굴암, 팔공산 동화사, 희양산 봉암사, 주왕산 대전사 ...
한편, 지리산(화엄사는 30년전 2박3일 산행시 가본 후 못감), 소백산(희방사 코스로 아직 못감), 한라산(관음사는 멀리 있어 일부로 가기 힘듬), 태백산(망경사는 암자 규모로 작은 편), 덕유산(백련사는 규모가 작은 편) 등은 산행로 도중에 만나는 사찰이 없거나 규모가 작아 아쉬움이 있었고, 설악산 4암자인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은 적어도 8시간은 주어져야 산행이 가능한데, 7시간만 주어지는 바람에 봉정암까지는 못가고 오세암까지 왕복해야 했던 아쉬움을 뒤늦게 해소했다. 또한 영남 알프스 하프 코스 종주시 영축산을 지나 양산 통도사로 하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안내 산악회 코스에는 잡혀 있지 않아 아쉬움도 남아 있다. 사찰에는 일주문, 천왕문(동서남북 4대 천왕의 얼굴색이 동-파랑색, 서-흰색, 남-적색, 북-흑색으로 다 다름), 해탈문(解脫門) 또는 불이문(不二門, 대웅전 앞 비밀의 문으로 장각 밑으로 통과하게 하거나 우회하도록 설계되어 있음)이 있고, 하늘 방향의 석가탑은 홀수로, 땅에 접한 기단부는 짝수 면으로 되어 있으며, 탑을 보면 어느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지를 대충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찰의 구성은 대체로 남쪽 일주문에서 들어가 북쪽 끝 대웅전까지 구성은 당간 -> 일주문 -> 금강문 또는 사천왕문 -> 해탈문 또는 불이문 -> 석가탑 -> 석등 -> 대웅전(주불전)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구조이다 보니, 등산 중에 절이 보이면 어느쪽이 북쪽인지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부처님이 없는 방도 있는데, 그런 경우 대개 (적멸)보궁이라 해서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부처님의 사리가 있으니 불상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주불전은 대부분의 사찰은 대웅전(석가모니 불)이고, 부석사는 무량수전(아미타 불), 해인사는 대적광전(비로자나 불), 법주사는 미륵전(미륵 불)이다. 즉, 석가모니 불상 이외에도 언급된 것처럼 여러 불상이 있는데, 이는 불교가 스스로 깨우쳐 부처가 되는 것을 이념으로 삼고 있는 과정에서 석가모니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부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149대 명산 등정 과정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거나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경우도 몇 곳 있어 추가로 보충을 하였다. 속리산은 단풍에 취하고, 문장대 조망이 너무 좋아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시간 부족이 우려되는 데다 법주사의 풍경도 보고 싶어 정상까지 가기를 포기했다가 한번 더 가서 정상을 찍고, 장각폭포로 하산했다. 황장산은 뿌연 미세먼지가 있는 봄날에 처음 갔었는데, 역시 100대 명산에 대한 도전 목표가 없었던 탓에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러다 2018년 12월에 다시 한번 찾았다. 그런데 그 날 눈이 내려 원래 볼품없는 산이 명산이 되어 주어 내게 감동을 주었다. 두륜산도 줄서서 사진 찍는 게 너무 싫어 가련봉이 아니라 두륜봉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13일 철쭉 산행으로 주작+덕룡+두륜산을 연계하여 산행했다. 사량도 지리망산도 100명산에 대한 도전의식이 없어 정상석에서 줄서서 사진 찍는 게 싫어 인증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 이후 19년 5월25일 다시 찾아 칠현산과 지리망산을 연계 산행했는데, 칠현산에서 바라본 지리망산의 풍경도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 못지 않았다. 주왕산도 단풍철에 단풍코스 위주로 산행하다 보니 주봉에는 가지 못했다. 그후 주왕산은 19년 5월4일 한번 더 갔는데 봄날에 가니 한적해서 좋았다. 이렇게 추가 산행을 하여 2% 부족했던 부분을 완료하고 드디어 자유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월간 산 몇군데와 지리산 종주와 지리산 계곡 중 안간 곳, 설악산 중 안 가본 곳, 덕유산 종주, 바닷가 섬산행, 계절마다 가장 멋진 산행지와 트레킹 장소 등으로 여유를 즐길 예정이다.
130대 명산 또는 149대 명산에 도전하는 사람이 혹시 이 글을 읽는다면, 다음 순서대로 도전하길 권한다.
1. 시간을 갖고 천천히 즐기면서 하길 바란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달성하게 되는 목표이다. 그러니 그 계절에 가장 멋진 산행지와 산행코스를 가서 후회하지 않는 산행이었다는 점을 스스로 만족해야 산행이 재미있고, 또 가고 싶어진다. 매화 산행지, 산수유 산행지, 유채꽃 산행지, 진달래 산행지, 철쭉 산행지, 벚꽃 산행지, 꽃무릇 산행지, 메밀꽃 산행지, 단풍 산행지, 여름에는 유명한 계곡, 겨울에는 눈꽃 명승지 등을 찾으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
2. 공지가 잘 되지 않는 산부터 가야 한다. 특히 산림청 100명산에는 이러한 산들이 많다. 점봉산은 2026년까지 정상부위는 출입금지이므로 과태료 8만원(10만원에서 이의제기 안하면 20% 할인-모든 과태료는 동일)을 각오해야 된다. 아주 드물게 비공식적으로 일부 산악회에서 점*산 등으로 공지될 수 있으니 그 때 가야 한다. 산림청 100명산 중 황장산, 연화산, 희양산(5월 부처님 오신날만 가능), 적상산, 서대산, 덕숭산은 일부 산악회에서만 공지되지만 출발확정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3. 수도권에 있는 산들도 공지가 잘되지 않는다. 가까워서 그런지 신청자가 적거나 타산이 맞지 않아서 출발확정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파주 감악산(10월 파주 단풍축제 시기에만 공지), 삼악산(전철과 itx 기차로 갈수 있음), 광교산(전철과 기차로 개인적으로 갈 수 있음), 용문산(일부 산악회에서만 공지), 포천 백운산(여름철 일부 산악회에서 공지되지만 출발 확정이 잘 안된다. 동서울에서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다.), 홍천 공작산(동서울에서 홍천까지 그리고 홍천에서 시내버스로 공작교까지 가거나 택시로 오고갈 수 있다. 왕복 택시비는 30,000원 정도) 천안 광덕산, 축령산과 서리산(남양주 연계 산행지로 철쭉시기에만 공지) 등이 그렇다. 여기도 공지가 뜨면 우선 신청해야 할 곳이다. 물론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다.
4. 강원도, 전남, 경남, 경북의 해안가 근처에 있는 산들은 버스로 4-5시간을 가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적당히 가까운 곳과 먼 곳을 섞어서 가야 한다. 특히 남녘 산들은 초봄과 초겨울에 의외로 많이 공지되는 편이다.
5. 섬에 있는 산들은 안내 산악회가 아니더라도 여행사를 통해 갈 수도 있어 오히려 기회는 더 많다. 울릉도 성인봉, 홍도 깃대봉, 사량도 지리망산, 제주도 한라산 등은 오히려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6. 체력이 뒷받침되면 개별적으로 1일 2산을 가도 된다. 앞에서 언급된 산을 제외하고, 수도권에 있는 산을 중심으로 보면, 수락산+불암산(5.5시간 정도), 북한산+도봉산(6시간), 남한산+검단산(5.5시간), 광교산+청계산(7-8시간, 또는 광교산+수리산), 축령산과 서리산(5시간), 마산 천주산+무학산(8시간), 덕룡+주작+두룬산(11시간) 등이다.
7. 블랙야크 100대 명산지는 가고자하는 인원이 많으므로 여러 산악회에서 공지가 잘되고, 출발확정도 잘되는 편이므로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149대 명산을 쉽게 달성하는 자는 대체로 산림청 100대 명산 도전자들이다. 블랙야크 100명산을 완등하고 나서 나머지 49개 명산을 도전하는 분들은 섬에 있는 산(울릉도, 홍도, 사량도)과 잘 공지되지 아니하는 산(연화산, 공작산, 황장산, 포천 백운산, 무학산, 적상산)들과 점봉산(2026년까지 입산금지), 희양산(1년에 1회 석탄일만 출입 가능), 대암산(1일 출입자 제한) 등 때문에 목표 달성이 블랙야크 도전 때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결론적으로 산림청 100명산이 가장 어렵고, 월간산 100명산이 2번째로 어렵고, 한국의 산하가 3번째로 어렵고, 블랙야크 100명산은 가장 쉽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블야 100 명산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마음속으로 별걸 다 자랑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다닌 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산들은 다음과 같다.
1. 도락산 : 2019년 3월30일 새벽에 잠깐 내린 눈이 암릉과 소나무에 눈꽃을 만들어 주어 멋진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 멋진 사진은 내 노트북의 배경화면이 되었다. 장안산(19년1월1일)도 산행중 잠시 내린 하늘의 선물로 멋진 설경을 감상하게 되었다.
2. 계방산 : 여름과 겨울 2번 찾았다. 겨울에 찾은 계방산의 설경은 내가 경험한 설산 중 가장 멋졌다. 그 이후 설산 풍경이 멋진 산은 한번씩 다시 찾고 있다.
3. 한라산 : 당일치기로 나홀로 한라산을 찾았다. 오전에 한라산 다른 곳은 비가 내렸지만, 내가 찾은 곳은 비가 오지 않았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좋았다. 내 스스로에게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
4. 성인봉 : 여행으로 준비없이 찾은 울릉도였다. 일행 20여명 중 아무도 산행을 원하지 않아 나홀로 새벽 4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헤드랜턴도 없어 스마트폰 불빛으로 1시간30분 정도를 올라가 그날 1등으로 성인봉을 올랐다.
5. 홍도 깃대봉 : 출발 5시간을 앞두고 폭풍우로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2주후 다시 신청해서 가게 된 홍도 깃대봉은 섬보다 바닷 속 암릉의 비경이 너무나 멋졌다. 울릉도와는 또다른 멋이 있었다.
6. 춘천 용화산 : 처음으로 심하게 알바를 하여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산이다. 이정표도 없고, 여름철이라 동서남북이 어느 방향인지도 잘 모르겠고, 휴대폰에서 내 위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당황한 곳이다. 다행히 농가 부부의 도움을 받아 배후령까지 이동해 주시어서, 오봉산 산행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루가앱을 다운받아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으며, 알바를 하더라도 10분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루가는 아쉽게도 2019년5월1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7. 태백산 : 2016년 12월31일 처음으로 겨울산을 찾았다가 칼바람에 쓰러져 감기몸살로 20일을 고생했다. 다시는 겨울산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계방산 설경에 반해 오히려 겨울 산을 더 다니고 있다.
8. 천주산과 무학산 : 진달래 축제 기간(4월6일경)에 1일 2산을 하기 위해 무박으로 나홀로 고속버스를 타고 새벽 4시30분에 창원역에서 내려 창원역부터 천주산 정상까지 헤매면서 산행했지만 일출 광경이 너무 멋져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었음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필 무학산에서도 알바를 했다. 하지만 하산 후 시간이 남아 돼지섬인 돝섬도 2시간 가량 산책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9. 소백산 : 봄 철쭉과 알프스같은 초록 풍경, 겨울 설경을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산이다. 그래도 또 가고 싶은 산이다. 종주 산행도 좋았다.
10. 영남 알프스 : 1무1박3일 코스를 예약했다가 태풍이 그곳으로 지나가, 급하게 취소되었다. 별수없이 그 이후 3번에 걸쳐 산행을 하게 되었다. 가지산과 운문산, 천황산과 재약산, 영취산과 신불산. 태풍과 폭풍우 등 날씨가 종종 산행을 취소하게 만들었다. 내 탓이 아니니 별수없다.
11. 점봉산 : 우연하게 정상에 올랐다. 언제다시 가게 될런지...
12. 철쭉과 진달래가 멋진 산들 : 황매산, 화왕산, 여수 영취산, 비슬산, 제암산과 일람산, 점봉산, 소백산, 천주산, 무학산, 덕룡산과 주작산
13. 벚꽃이 아름다웠던 산들 : 마이산, 모악산, (진해 장복산-149대 명산은 아님)
14. 단풍의 매력에 빠진 산들 : 청량산, 내장산, 속리산, 합천 가야산과 남산 제일봉, 강천산, 대둔산, 두륜산, 백암산, 적상산, 주왕산, 강천산, 설악산(특히 귀떼기청봉), 월악산
15. 억새 물결에 흔들린 산들 : 천관산, 영남알프스(특히 신불산과 영축산), 민둥산, 명성산
16. 설경의 마력에 홀린 산들 : 계방산, 덕유산, 남덕유산, 민주지산, 장안산, 장수 백운산, 무등산
17. 꽃무릇에 반한 산들 : 선운산, 불갑산
18. 일출이 멋있던 산 : 광양 백운산, 남해 금산, 반야봉, 덕룡산
19. 암릉미에 두려움과 위엄을 느낀 산들 : 설악산 공릉능선, (주작산 공릉능선-100대 명산 아님),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 천태산, 수락산, 불암산, 합천 가야산과 남산 제일봉, 달마산, 월악산, 계룡산
20. 나를 다치게 한 산 : 응봉산. 한여름 개울가에서 발을 씻다가 돌이 움직이면서 살점이 파이는 상처를 준 산. 이후 상처가 아무는데까지 거의 2달이 걸린 듯.
21. 사량도 지리망산 : 두번을 갔다. 한번은 3월의 미세먼지 속에 지리망산을 거쳐 금평항까지. 두번째는 5월의 날씨 속에 읍덕항에서 칠현산을 거쳐 옥녀봉과 달바위를 지나 지리망산까지. 2번째 가고서야 사량도의 풍경을 제대로 인정할 수 있었다.
22. 공작산 : 130대 명산을 달성하게 된 산. 그러나 산불방지 통제기간(2.1~5.15, 11.15~12.15 등 설악산과 같은 기간)이 있는 줄 몰랐다가 출발 전날 이를 확인하고, 버스 티켓을 취소했다. 5월18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홀로 산행했다.
나는 149대 명산은 5개가 남았지만 완등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뒤늦게 월간산 운영자가 조선일보임을 알게 되어 실망했기 때문) 이제 지리산 성중, 덕유산 육구, 설악 코스별 완주 등 그동안 조기 목표 달성에 목말라 해 가보고 싶었으나 못갔던 곳을 먼저 가기로 했다. 가장 기쁜 것은 블야 100명산 정상에서 이제 줄서서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제 내 나름대로의 경치가 좋은 100명산을 선정한 후, 코스를 달리해서 등산하고자 한다. 그리고 가끔은 국외 트레킹 코스도 가고자 한다. 우선은 뚜르드 몽블랑(2019년 7월초 7박9일 완료),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 마추피추 트레킹이 그 대상이다. 물론 언제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한편, 트레킹 코스와 섬, 멋진 장소(궁궐, 산성, 명승지, 우포늪, 갈대숲,..) 들은 목표 달성 전이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갈 것이다.
나에게 정식으로 블야 100명산 인증하기를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중에 후회한다고. 그리고 왕따시키는 무리들도 있다. 그러나 내 평생에 결코 타월과 딱지와 복장으로 영리단체의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일은 없다. 네버. 왜냐하면 나는 민간자격증과 같은 것에 관심없고, 블야 인증으로 얻는 포인트나 해외 원정 산행 기회같은 공짜를 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포인트로 얻어 살 수 있는 상품은 나로서는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상품이나 이월상품을 아주 저렴하게 20%~30% 이하 가격으로 사고 있으며, 다년간 해외 여행 경험(유럽 80% 국가와 러시아,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 북미, 중국 다수, 일본과 동남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을 통해 고작 100만원대면 갈 수 있는 그것도 당첨확률도 낮은 블야 원정 산악 추첨권 등에 목말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버킷리스트에는 3대 트레킹 코스가 들어 있다. 뚜르드 몽블랑(3~400만원선), 밀포드 사운드(4~5백만원선), 마추피추(남미 20일 여행 기준 약1,500만원 수준) 이다. 알프스(2019년 7월초 완료)와 밀프드 사운드는 유럽과 뉴질랜드 여행시 약간의 맛보기만 했다. 마추피추(무지개산과 우유니 사막 포함)는 은퇴 후 남미 여행시 꼭 가볼 생각이다. 우선 2019년에는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을 신청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높은 산을 등정하는 게 아니다. 경치좋은 곳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감동하면서 삶의 보람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젊었을 때는 도시와 유적지 위주의 여행을 했다면 나이들수록 풍경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50대 초반까지 서유럽, 북유럽과 러시아, 남유럽, 그리스와 터키, 동남아, 미국,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 등에서 주로 도시와 유적지 여행을 해왔다. 유일하게 풍경 여행을 많이 한 곳은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그리고 중국이다. 중국은 백두산, 태항산, 황산, 장가계, 계림, 구채구와 황룡 등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클래식 공연도 계속 가려 한다. 산에만 몰두하다 보면 내가 좋아했던 취미들을 소흘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우선 서울시향 공연과 오페라 공연 관람 기회가 팍 줄었다. 그놈의 149대 명산 목표 때문이다. 그래서 빨리 149명산이 끝나길 학수 고대한다. 그날이 오면 산에서 줄서서 인증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어 제일 좋을 것 같고, 그외 취미활동도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게다.
아래 사진은 130대 명산 완등 기념으로 다녀온 몽블랑 트레킹 사진이다. 2019년 6월30일부터 7월7일까지 7박9일의 여정이었으며, 약 2,000여장의 사진 중 일부 사진을 발췌했다.
동영상 : http://blog.daum.net/netfamily1/?t__nil_login=my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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