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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후기(샤모니 몽블랑) 2019년 7월초해외 여행 2019. 2. 11. 14:13
1. 여행상품 : 뚜르드 몽블랑 핵심 트레킹
2. 여행지 : 프랑스 샤모니 주변, 이탈리아 지역 트레킹
- 발므 고개 코스
- 플레제르와 락블랑(하얀호수)과 쉬즈리(검은호수) 코스
- 브레방(전망대) 코스
- 꾸르마이어 발베니 코스(이탈리아)
- 에귀디미디 전망대 코스
- 에모송 댐 코스(스위스)
- 보송 빙하와 폭포 코스
3. 여행 일정 : 2019.6.29.~7.7.(7박9일)
4. 세부 일정 계획(비행 일정은 생략, 인천공항-모스크바 9시간 비행, 모스코바-제네바 3시간 40분 비행, 제네바-샤모니 1시간20분 차량 이동)
이 한장의 사진에 반해 이 곳의 풍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1일차 일정: 발므 언덕 코스
샤모니 (1,030m) - (시내셔틀버스 , 20분) - 르 투르(1,479m)-(도보 2시간)-스위스 지역인 콜데 발므 산장 (2,191m)-(30분 ) - 발므 언덕 (2,321m) - 포세트 고개 (1,997m) - 에귀 포세트 (2,201m)-(2시간) - 샤모니 - 숙소로 귀환 : 총 약 6시간
* 발므 언덕 : 몽블랑 산군 북쪽 사면에 길게 형성되어 있는 23km 길이의 샤모니 계곡 상단, 북쪽 끄트머리에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루는 발므 고개(Col de Balme·2191m)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2,000m 이상의 드넓은 알파인 언덕이 이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몽블랑 산군을 북서쪽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곳이다.
- 산행이 힘들거나 위험하지 않아 어린이와 나이 드신 분들도 즐겨 찾는다. 이곳은 알프스에서 가장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곳 중 하나다.
- 샤모니 계곡을 타고 오르는 구름이 이 고개를 넘으면서 눈과 비를 뿌리고 몸을 가볍게 한 후 이 국경 고개를 넘는 것이다.
발므 산장에서 바라본 몽블랑과 시내 풍경
발므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야생화와 녹지 않은 눈을 밟으며 걷는 7월초 트레킹은 너무 좋았음.
발므 산장에서 하산하는 팀원과 몽블랑 풍경
2일차 일정 : 락블랑 코스
시내셔틀버스 이용 콜테 몽테(1,417m) 하차 후 트레킹 - 콜데 몽테 (1,417m, 3시간) - 락블랑(2,352m, 2시간) - 플레제르 산장 (1877m) - 샤모니 : 총 약 6 시간
* 플레제르와 락블랑(하얀호수)과 쉬즈리(검은호수)
- TMB 의 샤모니지역 구간 중 트레일을 걷는 내내 몽블랑의 그림 같은 전경이 계속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 트레킹 내내 눈덮힌 알프스 산군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 탄성과 함께 힘든 줄 모르게 펼쳐지는 자연의 대 향연을 직접 감동으로 느껴볼 수 있다.
- 하산하면서 샤모니 시내관광
락블랑 트레킹 시작점인 마을 풍경 모습
쉬즈리(검은 호수)와 몽블랑 풍경
몽블랑 능선 풍경을 걸으며 이동하는 모습
3일차 일정: 브레방 코스
케이블카로 이동(불포함) - 플레제르 산장(2시간) - 프랑프라 (2,080m, 1시간30분) - 브레방(2,525m, 40분) - 벨라챠 산장 (2,136m, 1시간) - 에귀 우쉬 (2,285m, 2시간30분) - 샤모니(시내 셔틀버스 또는 도보로 숙소까지 이동) : 총 약7시간
* TMB 의 샤모니 지역 구간 중 가장 높은 브레방 2,525m(Le Brevent)봉에 오르는 트레킹. 플레제르에서부터 프랑프라즈로 이어지는 트레킹이며 연 이은 몽블랑과 알프스 산군의 그림 같은 전경이 계속해서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브레방 전망대로 올라가는 로프웨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이 브레방 전망대(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는 트레커, 미끄러운 눈을 밟으며 정상까지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음)
브레방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 패러글라이딩 비용은 1인당 110유로(동영상 촬영시 150 유로) + 케이블카 비용
패러글러이드와 몽블랑 풍경(반대편에 에귀디미디와 그 주변 풍경)
4일차 일정: 쿠르마이어 코스(이탈리아)
샤모니 - (몽블랑 터널 경유 , 40분) - 이탈리아 발베니 도착 - 발베니 계곡 - 다리 건너 - 우측 TMB 코스를 따라 트레킹 - 세크레이 콜 - 쁠랑 세크르비이 - 고도의 마을인 돌로네 - 이탈리아 알프스 작은 도시인 쿠르마이어 (1,226m)까지 트레킹 : 총 약7시간 - 전버스로 샤모니로 이동
* 벤츠 승합차를 이용 이탈리아 발베니로 이동, 몽블랑 남쪽을 보면서 TMB최고의 구간으로 꼽히는 하일라이트 몽데라삭스 능선을 트레킹 (약 7시간)
- Lavachey(1,642m)에서 언덕길을 따라 이탈리아 쿠르마이어 지방에서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우는 몽궤티프를 조망할 수 있는 보나티 산장 (2,926m)에 도착, 잠시 휴식 후
- 언덕 오르면 알프스 남쪽의 파노라마가 몽데라삭스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 꼴 드 샤팽(2,426m)을 지나 그랑 조라스 남면을 정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베르토네 산장(Bertone / 2,056m)에 도착
- LaRemise - 쿠르마이어(Courmayeur)도착
- 쿠루마이어는 유럽 서부에서 가장 높은 몽블랑 산 기슭의 고도 1,224m 지대에 있는 관광 도시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 강(Po R)의 지류 도라 발테아 강(Dora Baltea, 160Km)이 부근의 몽블랑산의 고도 1,400m 발원하여 도시를 관통한다.
- 북알프스에 중심은 샤모니라하면 남쪽 알프스에 대표 도시는 꾸르마이어 이다.
꾸르마이어 산행 내내 야생화 천국을 만날 수 있었다. 몽블랑의 멋진 풍경과 꽃들의 향연으로 매우 인상적인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5일차 일정 : 에귀디미디와 몽땅베르 트레킹
숙소에서 시내 셔틀버스 또는 도보로 케이블 탑승장1,035m 으로 이동 - Plandelaiguille 케이블 이용 플랑드레시
중간역(2,299m)까지 이동 후 - 다시 에귀디미디 케이블카를 이용 - 에귀디미디 정상(3,842m) 등정 후 전망대에 올라 유럽 최고봉 몽블랑 산군의 파노라마를 배경으로 인증샷 후
- 에귀디미디 케이블카 이용 플랑드레시 중간역까지 하산 후
- 24번 루트를 따라 몽땅베를 까지 약3시간 트레킹
- 빙하의 바다, 얼음동굴, 그랑조라스(4,208m) 조망 후 산악열차이용(약 20분) 하산 후 도보나 버스로 숙소이동
- 케이블카는 63-65명까지 탑승하며, 기상 악화시는 운행을 중단
에귀디 미디에서 몽블랑 정상으로 가는 길. 오전 일찍 시작하면 약 9시간 후에 몽블랑 정상을 찍고 올 수 있다고. 날씨 Good!
가장 가까이서 보게 된 몽블랑 정상 부근 우측에서 좌측으로 2번째 둥근 봉우리가 몽블랑.
에귀디미디 로프웨이 도착 전망대
에귀디미디 전망대 최고층(승강기 이용)
에귀디미디 전망대에서 약 2시간 가량 시간을 보낸 후 그랑조라스를 보러 가는 도중
에귀디미디 코스 마지막 장소인 빙하 동굴 관람(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 후 580개의 계단을 내려가 만나게 됨.)
6일차 일정(우리팀만 옵션으로 선택 일정 추가) : 스위스 에무송 댐 트레킹 코스
- 알펜 로제 근처 기차역에서 탑승하여 샤틀라역에서 환승 후 2번째 역인 샤틀라드 마을에서 하차한 후 공장 뒷편에 매표소가 있다.
- 에모송 댐 : 스위스 수력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댐 중의 하나가 바로 에모송 댐이다. 프랑스 샤모니와 스위스 마티니 사이 위치한 해발 1965m의 인공 호수인 에모송 댐은 1925년 처음 세워졌으나, 1974년 높이 180m의 새로운 댐을 만들며 예전의 댐은 물속으로 잠겼다. 동시에 4천만㎥이었던 저수량이 2억2,700만㎥로 늘어났고, 오늘날까지 전력을 만족스럽게 공급하고 있다. 에모송 댐은 전력 공급뿐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아치식 댐으로 호를 그리며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에모송 댐의 절경은 해발 1125m의 르 샤틀라르역에서 출발하는 버티칼알프스 에모송에 올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버티칼 알프스 에모송은 케이블카와 파노라마 열차, 엘리베이터 캐빈 3개의 열차노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독특하다. 첫 번째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도를 자랑하는 케이블카 ‘Funicular’로, 두 량으로 되어 있는 열차가 87도의 철길을 수직으로 오르며 마치 놀이기구를 탄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발아래 펼쳐진 자연을 만끽하며 700m의 산비탈을 올랐다면 다음 노선인 파노라마 열차(Panoramic Train)로 갈아탈 때다. 해발 1825m를 지나는 이 열차는 몽블랑 산자락의 환상적인 풍광을 두 눈에 담을 수 있어 버티칼 알프스 에모송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7일차 일정 : 보송빙하 트레킹과 폭포(알펜 로제에서 편도 30분 거리) 트레킹
- 빙하 트레킹 : 한국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빙하 트레킹
샤모니는 트레킹뿐만 아니고 모든 레포츠의 고향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면 레포츠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임은 물론, 시내 중심가는 수많은 등산 샾과, 까페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나름대로의 멋을 풍기며, 광객들의 오감을 유혹하는 곳이기도 하다.
- 폭포 트레킹 : 보송 빙하에서 흘러 내린 물이 만들어 놓은 폭포로 수량이 풍부하며, 풍경이 좋아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보송빙하 트레킹 코스 중 피라미드 산장
보송 빙하 사진(첫번째 산장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
보송 빙하 전망대
보송빙하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알펜로제 숙소에서 편도 30분 거리)
폭포(CASCADE) 옆 레스토랑. LA CASCADE DE DARD(지역 이름) 라는 단어가 분기점마다 이정표가 잘 표기되어 있음
기타 일정 : 샤모니 시내와 기타
(여행 후)
1. 샤모니 개요(다음 백과 인용)
- 유럽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해발 4,000m의 몽 블랑 산기슭에 자리한 샤모니의 정식 명칭은 샤모니 몽 블랑(Chamonix-Mont-Blanc)이다. 언제나 만년설이 쌓여 있는 이곳은 1924년 첫 번째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한 겨울 스포츠의 도시이다. 동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알프스의 멋진 산맥을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알프스는 유럽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큰 산맥이라서 스위스뿐 아니라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서도 알프스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여행 중에 멋진 만년설과 웅장한 알프스 풍경을 보고 싶다면 샤모니를 추천한다. 단, 샤모니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한여름에도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알프스에는 3대 미봉이 있다. 몽블랑은 프랑스에 속해 있으며 4,810m이고, 스위스에 각각 소재하는 융프라흐는 4,158m이며, 마터호른은 4,478m이다. 이들 3대 북벽(몽블랑의 그랑드 조라스 북벽, 융프라흐의 아이거 북벽, 마터호른 북벽)은 암벽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등반 중 사고로 죽기도 많은 곳이다.
2. 샤모니 7월초 날씨
- 샤모니 날씨는 구글에서 샤모니 날씨를 검색해서 볼 수도 있고, 샤모니 닷컴(www.chamonix.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나는 여행 5일전부터 샤모니 날씨를 검색했다. 여행 중 비를 만나거나 추우면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샤모니 닷컴에서는 우리가 방문하는 일정 7일 중 약5일 동안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가는데, 비가 오면 조망은 꽝이라 우울한 기분으로 출발했다. 샤모니에 도착해서도 날씨와 비 예보를 진행 팀에 물어 보니, 6~9월은 비가 잘 내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전 팀은 한번도 비가 오지 않고, 오히려 폭염으로 고생했다고 했다. 나는 날씨가 좋은 2일째에 에귀디 미디를 가자고 제안했지만 가이드로부터 당초 일정대로 해야 한다며 거절 당했다. 표가 예매되어 있어 안 된다고 하였지만, 그건 거짓말이고, 후발팀(5인조가 3일 늦게 왔음)과 일정 조율이 필요해서 안 되는 거로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룸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다른 팀이 우리보다 하루 늦게 이 곳을 가기로 되었다가 우리가 가기로 되어 있는 날짜에 날씨가 너무 좋아 그팀을 비롯해 모든 팀이 우리의 에귀디미디 일정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어째든 중요한 건 우리팀이 머무는 동안은 한 번도 비를 맞지 않았다는 거였다. 반면 8인으로 구성된 반쪽짜리 라운드 트레킹 팀은 비를 쫄딱 맞아 고생했다고 들었다.
- 샤모니 닷컴과 구글에서 제공하는 일기예보는 정확하지 않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고, 트레킹 복장을 결정하면 된다. 2일간 밤중에 천둥과 번개를 내리친 하늘이 다음날 산행시에는 멀쩡했다. 즉 밤에는 비가 오기도 하지만, 낮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기후라고 보면 된다.
- 낮에는 덥지만 그늘에서는 정말 시원했다. 새벽녘에는 추워서 담요 2개를 덥고 자야 할 정도로 추웠다.
3. TMB 트레킹 팀 구성
- 우리 팀은 13명이었다. 여자10명은 부산 6명, 일산 4명, 남자 3인은 동서지간 2인과 나로 구성되었다. 우리 팀 여성들은 60대 전후, 최고령은 만72세였고, 남자들은 40대 후반의 동서지간과 50대 후반인 나로 구성되었다. 남자 3인 중 나만 술을 맥주 한잔 정도 마시고, 담배는 모두 끊었다.
- 분당에서 온 안내산악회는 18명중 남자는 5명, 여자는 13명이었다. 저녁마다 모여서 술파티를 갖는 것 같았다. 자중지란으로 조용할 날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 우리보다 3일 늦게 온 5인조는 남자 1명, 여자 4명이 한 방을 사용하였다.
-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8인조 라운딩 팀은 8인조로 남자 6인과 여자 2인이었다. 그들은 1박 후 중간중간 차로 점프하면서 이동하되 잠만 산장에서 자니 비용은 우리보다 50만원 정도 더 비쌌지만, 먹과 자는 것이 불편하였고, 더운 날씨(34도) 속에 산행하다 보니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결국 실속은 없었다. 풍경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핵심 트레킹을 선택하는 게 낫다.
- 여유가 있어 보이는 4인조 한 팀은 15일간 일정으로 트레킹을 하는데, 1박 2식만 알펜 로제에서 하였다. 비용은 450유로였다.
4. 사건, 사고, 경험담
- 여러팀 중 18인으로 구성된 한팀이 자주 문제가 터졌다.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제네바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부치는 짐 5인 물량이 도착되지 않아 2일째 밤에 배달되었다. 이들은 갈아입을 옷이 없어 고생했다.
- 우리가 샤모니에서 서울로 귀국 직전, 알펜로제에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우리 다음팀 23명은 러시아 항공기가 중국 날씨로 인해 6시간 지연하여 출발하는 바람에 모스크바 공항에서 제네바 연결편을 탑승하지 못해 1일 일정을 까먹게 되었다고 한다. 후발팀이 작성한 블로그를 여행 후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하루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데다가 일행 일부도 짐이 하루 늦게 도착했다고 하며, 인천공항에 귀국해서도 짐이 분실되었다고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러시아 항공인데 우리는 별일 없이 7일 일정을 모두 소화했으니 행운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그들은 락블랑 호수까지 가지도 못했고, 에모송댐은 옵션이라 당연히 일정에 없으니 못갔다. 우리팀은 정말 멋진 일정을 보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 우리보다 3일 늦게 도착한 5인(남 1인, 여 4인)으로 구성된 팀이 우리팀 13인의 하루 일정을 소화했는데, 우리팀이 싫다고 18인 팀으로 갔지만 후회를 했다. 18인 팀에 5명이 추가되어 23명이 되니 이러 저러한 성격 소유자들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을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등등 의견이 분분해 결국 그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다시 우리 팀으로 복귀하려 했으나 우리팀 여인들이 거절했다.
- 인천공항 2터미널에 일요일 밤 22시45분 도착했다. 모스코바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편은 지구가 회전하는 반대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시간 단축이 된다. 연착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연착은 없었지만, 공항버스는 23시20분, 공항철도는 23시32분이 막차인데, 내 짐이 거의 마지막에 나왔다. 짐을 찾으니 23시27분이었다. 공항철도로 뛰었다. 승강기도 에스컬레이터도 운행하지 않아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공항철도 막차를 가까스로 탔고, 종점인 서울역에서는 택시를 타야 했다. 우리 일행 중 지방에서 올라 온 사람들은 밤 늦은 시간에 이동할 수 없어 공항내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고, 익일 비행기와 버스로 이동한다고 했다.
- 나는 깜박잊고 팔뚝 토시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서양인 대다수가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다녀 나도 그들처럼 따라서 행동했다가 1도의 일광 화상을 입었다. 2일째 따갑고, 3일째는 괜찮았으나 4일째 다시 반팔을 입고 다니니 땀이 팔뚝 껍질에 가득 차 물집처럼 보였다. 5일째부터는 허물이 벗겨지고 있다. 귀국 후 피부과에서 먹는 약 4일치와 피부 연고제 <데소나 로션 0.05%>을 처방받았다 병원비와 약값으로 약 1만원이 들었다. 돈을 떠나 허물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긴팔을 입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의사도 당분간 긴팔을 입고 다니면서 태양에 피부를 노출시키지 말라고 하였다. 허물은 자연적으로 없어질 때까지 강제로 뜯어내지 말라고 하였다.(귀국 후 1주일부터 피부가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 3850m 높이의 에귀디 미디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도착 30분전에 진통제(아스피린, 타이레놀)를 먹는 게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은 다들 먹었으나 남자들은 먹지 않았다. 2번의 로프웨이(시내->프랑프라->에귀디 미디 전망대) 이용 중 2단계 로프웨이(=한국에서는 케이블 카라고 호칭)는 천천히 상승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
- SKT 로밍 상품인 <바로 3G>를 사용하였으나 샤모니와 에모송 일정의 마지막 2일간은 먹통이 되었다. 13명 중 2명에게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전화를 빌려서 가족과 통화해야 했다.
- 제네바에서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6시간 대기했다가 인천공항으로 가야 했다. 6시간을 모스크바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지루하고 추웠다.새볔녁 모스크바 공항은 너무 추워 나를 포함한 동행 산객들은 가지고 간 바람막이로는 부족했고, 패딩 조끼와 판초를 입었는데도 추워서 고생했다. 만일 환승시간이 길거나 새볔이면 배낭에 추위를 피할 패딩과 치약 칫솔을 준비하는 게 좋다.
5. 중요 준비물
- 최소 1100M~3000M에 머물게 되어 자외선 노출이 많아진다. 얇은 긴팔 티가 좋은 편, 반 팔 티일 경우 토시 필수, 반바지 착용시 다리용 토시 필수, 선크림 필수. 선글라스 필수.
- 양말과 수건은 세탁하면 쉽게 건조되니 적은 수량이라도 괜찮다.
- 먹는 물은 사지 않아도 된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샤모니 전역은 수질이 아주 양호하였다. 다들 수돗물을 먹었다. 나도 매일같이 빈 물통 2개에 물을 담아 먹거나 부족하면 산에서 흐르는 냇물을 받아 먹었다. 다만, 짐승의 대소변이 흐를수 있는 곳은 먹는 물로는 담지 않았다.
- 러시아 항공은 기내 반입 짐 가방이 한 개이므로 30리터 이하 배낭(50cm 이하, 10kg 이하)에 만약 수화물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옷과 세면도구, 숙소에서 이용할 슬리퍼, 비상 약, 각종 건전지와 충전지를 배낭에 넣어 가지고 가고, 부치는 가방은 23Kg 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등산스틱은 여기에 넣어야 한다.
- 한인이 운영하는 알펜 로제에서 머물 경우, 밑반찬은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간식으로 먹을 컵라면 정도만 있어도 된다.
- 샤워장에는 세탁용 비누, 샴프, 샤워젤, 샤워 타월(거품 발생타월)등이 없으므로 별도 준비 필요.
6. 일정
- 7일간의 라운드 트레킹 상품은 도중에 차량을 이용해 점프하는 게 필수임. 잠만 1일차와 6일차에 알펜로제에서 자고, 4일간은 열악한 산장(다인용 침대, 더러운 모포, 열악한 화장실,...)에서 묵어야 하므로 고생을 많이 하는 반면, 경치 구경은 핵심 트레킹 상품보다 더 못하는 편임. 라운드 트레킹 상품이 통상 50만원 이상 비싼 이유는 외국인과 한국인 가이드를 섭외해야 하고, 외국인 운영 산장에서 묵어야 하며, 짐가방을 산장으로 이동시켜 주는 물류 비용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지, 더 좋은 경험을 하기 때문이 아님.
- 우리팀은 7일간을 아주 잘 활용했다. 샤모니에서 오후 5시에 제네바 공항으로 출발하는 바람에 당초 일정에 하루가 늘어나(통상 6일만 트레킹) 스위스에 있는 에무송 댐 트레킹 일정을 옵션 50유로 조건으로 끼워 넣었다.
- 1일차 발므 언덕 코스, 2일차 락블랑 산장 코스, 3일차 브레방 전망대 코스, 4일차 이탈리아 꾸르마이어 코스, 5일차 에귀디 미디 코스, 6일차 스위스 에무송 댐 트레킹 코스, 7일차 보송빙하 트레킹(피라미드 산장까지)과 폭포(나홀로 선택), 시내 관광은 필요시마다 하였다.
- 숙소 주변에는 호수와 기차역이 있어 이동이 수월했다. 호수 옆에는 암벽 등반 연습장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오르고 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옆에서는 캠핑카를 가지고 와서 수다 떨며 느긋한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 낚시를 하는 사람들, 산책을 하는 사람들 등 평일임에도 여유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7. 숙식
- 숙박은 샤모니 소재 유일한 한국인이 운영하는 알펜 로제(독일어 알프스 장미)에서 해결했다. 알펜로제는 한국인만 연간 수천명이 머물다 가는 것 같았다. 국내 모든 여행사가 샤모니를 들르면 이 곳을 거의 들른다고 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각종 여행사, 각종 트레킹 전문 여행사, 각종 안내 산악회가 이 곳에 의존(숙식)하고 있다고 한다. 알펜로제는 성수기인 6월~10월초까지 운영하다가 10월경에 한달간 휴무했다가 스키 시즌이 되면 유럽인을 대상으로 겨울 장사를 한다고 한다. 방문객은 여름철엔 한국인이 70%, 일본인이 20%, 유럽인이 1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유럽 배낭여행을 하는 소그룹이 에귀디미디나 브레방 전망대를 여행하려고 이 곳을 예약하려 하지만, 단체객이 워낙 많아 소그룹의 예약은 원활하지 않다.
- 룸은 주로 다인실이었다. 이번 일정에서는 여성 1팀은 15명이 한 방을 썼고, 여성 5명이 6인실, 남성은 6인실에 3팀이 묵었다.
- 식사는 알펜로제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는데, 아침은 매일 똑같다. 프랑스식 빵, 음료, 요구르트, 시리얼 등이다. 저녁은 알펜로제에서 김치찌개, 제육볶음, 된장찌개, 부대찌개, 닭볶음, 그리고 마지막날은 퐁뒤(프랑스식 소고기 샤브, 추가 1접시는 15유로)가 제공되었다. 점삼은 현지 여행사인 <월드 투어>에서 자체적으로 도시락으로 준비한다. 밥, 캔 김치 1개, 달걀 1개, 김 1봉지, 과일 1개(사과, 오렌지, 복숭아 등 중에서 1개)를 주었다. 맥주는 350ml 정도의 작은 병 하나가 5유로였다.
- 알펜로제에서는 언제든지 가지고 간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 공동 조리실 겸 식당과 야외 테라스에서는 한국에서 가지고 간 누룽지밥, 컵라면, 삼계탕, 커피믹스,... 현지에서 조달한 과일, 음료, 고기 등등...을 자체적으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치 펜션처럼.
- 마지막 날은 오전 9시경에 방을 빼 주어야 한다. 다른 고객을 위해 청소를 실시한 후 방문과 화장실을 폐쇄하기 때문에 미리 짐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8. 현지 가이드
- 가이드는 다수가 상주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다보니 매우 힘들어 하였음. 젊은이는 채용하면 쉽게 그만두는 편이라고 함. 가이드는 주말도 없이 매일 수시간을 동반 트레킹하면서 길잡이를 해야 하고, 제네바 공항에서 입국 및 출국 수속을 도와주어야 하며, 트레킹 후 숙소에 들어오기 전에 별도로 시내에 들러 수십명이 먹을 과일과 달걀 등을 사서 익일 점심용으로 제공해야 하며, 도시락용 밥도 직접 해서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말 힘들어 하였음. 때로는 이기적인 고객, 조금만 불편해도 들이대는 고객, 욕쟁이 고객, 지들끼리 싸워 놓고 화풀이는 가이드에게 하는 고객, 이것저것 해달라는 고객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 가이드(서유럽, 동유럽, 남유럽, 북유럽 등)보다 훨씬 힘든 상태를 보았음.
(여행 전)
2019.6.28.
출발 하루전이다. 샤모니 날씨를 구글에서 검색했다. 샤모니에서 머물며 트레킹이 가능한 6일(6.30 ~7.5) 중 첫날과 마지막날만 비가 안 오고 나머지 4일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이탈리아쪽 꾸르마이어 날씨를 검색했더니 동일하다.정말 우울하다. 여행 만족도의 70~80%는 날씨에 달려있는데, 이런 상태라니 정말 아쉽다. 벌써부터 김이 팍 샌다.(그러나 실제 날씨는 밤에만 2번 소나기가 심하게 내렸을 뿐 낮에는 한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샤모니 일기예보는 믿지 말라. 낮에 비가 오는 날은 여름철에는 별로 없다고 한다.)
2019.6.25. 출발 4일전 7일간 산행을 대비
출발 몇 일을 앞두고 있다. (23일은 북한산 8시간 종주 산행을 통해 체력을 다시한번 체크했다.)
1. 지난 일요일 짐정리를 95% 마쳤다. 28리터 배낭 하나. 소형 여행가방 하나. 둘다 기내에 반입할 예정이다. 이유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는 환승시간이 2시간 미만일 경우 최종 목적지에서 짐을 당일 찾지 못하고, 택배로 오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우리의 환승시간은 1시간40분 정도이고, 인천공항에서 지연 출발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별도 수화물로 보내는 것은 거의 고장 수준의 등산스틱 1개이다. 잃어버리는 말고 하는 심정으로 가져간다. 스틱은 내 경우 1개만 사용하는 게 편했다. 안경을 낀 상태에서 땀을 딱거나 사진을 찍을 때 스틱 2개가 있으면 매우 불편했다. 또한 오르락 내리락 할 때도 스틱 높이 조절을 두개 모두 하려면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1개가 편하고, 이 스틱으로 주로 하산할 때 좌우를 번갈아 가며 사용중이다. 아마도 샤모니에 있는 한인 숙소인 알펜로제에 묵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컵라면 4개, 김가루 4개, 여행용 튜브 고치장 3개를 홈플러스에서 구입했다. 혹시 몰라, 다이소에서 샤워젤, 종이비누를 샀고, 스마트폰과 사진기 충전용 전선, 보조 배터리, 3구 콘센트도 넣어두었다.
2. 오늘 로밍 가입을 했다. SKT bara 3G, 7일 기준 vat 포함 29,000원이다. 한국시간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시간을 제네바 도착시간에 +7시간(한국이 7시간 빨라서)을 더해 6월30일 오전5시부터 +7일 후인 7월7일 오전 5시까지이다. 데이타 3G 사용, 국내 모든 전화 무료이다. 아울러, 샤모니에 있는 여행 동료에게 전화시는 수신하는 사람만 비용이 발생하고, 나는 무료란다.
3. 유로화도 환전했다. 하나멤버스, 환전지갑을 이용허나 수수료 80% 할인되었다. 500유로를 50유로, 20유로, 10유로로 분산하여 직장 근처 은행에서 수령했다. 7일간 500유로는 다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혹시 패러글라이딩을 타게 된다면 비용이 110유로~150유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지 중기 날씨 예보는 트레킹 7일중 약 5일 가량이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 어려울지 모르겠다.
4. 그리고 해외여행 보험도 추가로 가입했다. 여행사에서 1억원 기준으로 가입을 해 주지만, 만일을 대비하여 따로 2억원짜리 삼성화재 다이렉트 보험(보험료 3만원)도 가입했다. 여행사는 대체로 가장 싼 보험을 가입하는 경향이기 때문이다.
5. 직장과 가족에게 내 여행사실을 알렸다. 직장에는 자랑하면 안되기 때문에 단순 여행으로 언급했다.
6. 샤모니 날씨를 검색했다. 우울하다. 어떻게 트레킹 6일 중 하루만 쾌청인가. 장기 예보이므로 틀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제는 6일중 2일만 비가 오는 것으로 되 있었으니까.
6/30(1일차-도착 트레킹) 소나기 40%, 7/1(2일차) 비 40%, 7/2(3일차) 약한비 58%, 7/3(4일차) 비 40%, 7/4(5일차) 비 52%, 7/5(6일차) 비 1%, 7/6(7일차-귀국 출발) 비 40%
2019.6,9.
남대문 조은 안경에서 시력보호용 선글라스를 즉석에서 구입했다. 2만원짜리 테에 압축렌즈 5만원 등 총7만원이 발생된 도수 선글라스는 20분만에 완성되었다. 그동안 선글라스는 불편해서 잘 안쓰거나 클립형을 이용했는데, 녹내장과 백내장이 있다고 하니 시력보호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 저렴하게 구입했다. 알프스 산행 전에 미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19,6.6.
설악산 무박 산행을 했다. 설악동, 울산바위 왕복, 천불동, 소청봉, 오세암, 망경대, 백담사, 용대리로 가는 33KM 코스였다. 힘들어서 죽을 뻔 했다. 지리산에서 생긴 좌측발바닥 후유증이 있어 고생을 더했다.
2번의 무박 종주를 통해 내 체력은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
알프스 트레킹을 함께 하려 했던 친구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콩팥 기능이 10%만 남았다고 한다. 신장이식을 하거나 혈액투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술 담배도 안하고, 먹는 것도 가려서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 그동안 고혈압 치료를 위해 먹은 약(그 중에 이뇨제?)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측은해진다.
2019.6.1.
130대 명산 완등 기념으로 지리산 성중 종주를 하기로 했다. 지리산은 천왕봉, 반야봉, 바래봉이 100명산에 포함되어 몇번 갔었다. 바래봉은 2번중 1번은 서북능선 종주로, 천왕봉도 2번, 반야봉은 피아골 단풍을 겸해서 무박 1번.
14시간이 주어진 성삼재 출발 중산리 도착 종주 산행은 13시간이 소요되었다. 천왕봉에 오르고 하산하는 시간을 잘못 계산해 빡빡한 산행을 하였다. 1시간 일찍 내려온 것은 실패라 할 수 있었다. 1시간을 쪼개 산행 중 휴식을 더 취했다면 좋았을 텐데...
산행 후 왼쪽 발바닥이 헐어서 고생했다.
2019년2월3일.어제 친구와 장수 백운산 산행을 했다. 10여CM 가량의 눈이 등산로에 있어 모처럼 눈길 산행을 즐겼고, 백운산 정상에서는 남쪽으로는 지리산에 운무가 가득해 멋진 광경을 연출했으며, 북과 서로는 덕유산과 장한산이 자신의 능선을 과시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 조망도 좋았다. 동행한 친구에게 물었다. TMB에 함께 할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안내서를 주고, 만일 관심이 있다면 그가 스스로 카페에 가입하고, 신청하라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는 직장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현재는 판단이 곤란하다고 한다. 아마도 가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오늘 다른 책을 사야 할 상황이라 서점에 간 김에 이영철의 뚜르도 몽블랑 일주기도 구입해서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게 될 TMB는 완전 종주가 아니라 핵심 지역만 가는 핵심 트레킹임을 알게 되었다. 170KM 완전 종주를 하려면 11~13일간의 일정이 필요한데, 5~6일로서는 불가능하다. 하루에 30KM를 갈수는 있지만 6일간을 계속해서 30KM를 갈 정도의 체력은 솔직히 아닌 것 같다.
결론적으로 상품으로 판매하는 TMB는 3가지이다.
첫째, 나처럼 5~6일간 핵심 지역만 트레킹하는 TMB 핵심 트레킹이 가격은 제일 저렴하다. 샤모니에서 여정을 풀고, 샤모니에서 스위스 방향으로 2일간, 이탈리아 방향으로 1일간, 에귀디미디 전망대 및 그 주변에서 1일간 등 4일~5일 정도를 프랑스 지역에서 트레킹하고, 이탈리아에서는 1일 몽테라삭스 능선을 1일간 트레킹하는데, 대략 1일 6시간 정도만 트레킹하는 것 같다. 금액은 대략 300만원 초반대이다.
둘째, 안내 산악회에서 주로 판매하는 TMB 라운드 트레킹이 있다. 이는 6~7일을 핵심 트레킹 지역을 포함하되 말 그대로 1곳에서 숙박하는 게 아니라 이동을 하되 주로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도중에 버스나 케이블카 등을 섞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핵심트레킹보다 대략 20~30%가량 가격이 비싼 편이다. 금액은 대략 300만원 후반대이다.
셋째, 전문 여행사를 통해 또는 개별적으로 팀을 꾸려 11~13일간 숙박이나 야영하면서 진행하는 형식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 TMB 지도를 보아 가면서 진행하는 편이다. 비용도 많이 들지만, 무거운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난이도가 있는 전통 트레킹이다.
처음에는 내가 선택한 상품이 TMB 라운드 상품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현 상황으로서는 핵심트레킹이 가장 무난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 날 때 종주를 하든지, 다른 멋진 풍경의 장소를 가든지 하면 되니까...
그리고 6월말이면 일부 구간은 경사진 응달 구간에 눈이 제법 있어 아이젠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준비는 하겠지만 아마도 핵심트레킹 코스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빙하 트레킹과 에귀디미디 주변에서 트레킹을 할 때 필요할 수도 있어 보이므로 일단 준비하는 게 원칙인 것 같아 보인다.
2019년1월31일.
여권을 새로 수령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바로 알프스 트레킹을 신청했다.
추억 여행을 우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서 나와 떨어지기를 싫어하는 노모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가지 않으면 언제 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쪽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TMB와 관련한 여행사 몇군데를 검토했다.
1. 다음카페, 명산 트레킹 : 6월29일~7월7일, 비용 299만원. 주중 5일만 쉬면 됨. 월말과 월초가 한가한 업무 특성상 이 곳을 선택했다. 다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이 곳을 통해 여행 경험이 나로서는 없는 입장이라 혹시 사기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만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2. 다음카페, 산수 산악회 : 7월26일~8월3일, 비용 350만원. 주중 6일을 쉬어야 한다. 이게 좀 아쉽고, 7월말 8월초는 업무 특성상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 고민을 했다. 이 곳을 통해 산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곳이었다. 비용도 성수기임에도 적정했지만 나와 일정이 어긋나 2순위로 낙점했었다.
3. 트라벤처 여행사 : 6월22일~7월2일, 369만원. 주중 7일을 쉬어야 한다. 여행기간이 다른 곳보다 2일 더 많기 때문에 가격은 적당했다. 내 일정과는 다소 맞지 않았다. 그래도 7일을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역시 이 곳을 통해 여행해본 경험이 없어 3순위로 정했었다.
4. 신발끈 여행사 : 6월22일~6월30일, 389만원. 주중 5일을 쉬어야 한다. 내 일정과는 다소 맞지 않았고, 비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그러나 여행기사를 송고하는 등 언론을 통해 신뢰감을 주고 있어 신뢰도는 높아 보였다.
5. 기타 여행사 : 그 밖에 여러곳도 검토했지만 비용이 400만원 전후이거나 모객이 안되어 출발 가능성이 적어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TMB 트레킹 여행사를 선정한 후 여권 사본과 예약금을 송금했다. 그리고 여행 일정을 검토하기 위해 자료를 출력했으며, 약5개월에 걸친 준비 기간 동안 필요한 것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우서,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서적을 하나 사서 읽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내에 반입이 가능한 55Cm 이하 배낭 1개로 준비할지, 기내 반입용 캐리어 + 30리터 배낭으로 준비할지는 여행사를 통해 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숙소간 짐 운반이 가능하면 후자가 훨씬 좋을 것이고, 여행기간 중 1일이라도 짐 운반이 안되면 전자를 선택해야 한다. 아마도 후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짐을 통째로 들고 트레킹했다는 이야기는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우선, 내가 먼저 가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나는 실행에 옮겼지만, 그는 직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하니,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곳이 만일 사기 등으로 금전에 손실이 발생한다면 내가 뒷감당을 하기는 곤란한 점도 있어 직접 그가 직접 카페에 가입하고, 여행지를 선택하고 예약하도록 나는 정보만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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