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61121 국립오페라단 공연 로엔그린 감상기
    문화활동 2018. 12. 18. 17:09


    런닝타임이 보통 210분 정도인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오늘은 200분.
    바그너 작품의 대부분이 3시간 이상이므로 별로 놀랍지는 않다.
    오늘 공연에 앞서 플라시도 도밍고의 로엔그린을 DVD로 미리 한번 보고 갔다.
    국립오페라단 공연은 대개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아 즐겨 보는 편이다.
    특히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위주로.
    객석은 비교적 선방한 것 같았다. 그래도 많은 관객이 있었으므로.
    다른 사이트에서 오늘 공연의 연출은 현대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떤 모습일까 기대반 설레임 반이었다.
    그런데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다. 어색했다.

    내가 생각한 부조화의 모습 몇가지.
    1. 로엔그린은 칼을 들고, 델라문트는 빈손으로 싸우는 것이 아닌가.
    2. 정장의 백성들이 총을 들고 군무하는 모습이라니...
    3. 여주인공 엘자는 3막 끝까지 선하고 가여운 것이 아니라 넋이 나간 미친 여자로 묘사하고 있고.
    4. 3막 결혼행진 장면은 무대에서 보여주지 않고, 무대뒤 합창으로 대체하고.
    5. 3막 델라문트의 죽음 뒤, 막을 내린 채 긴 중간곡으로 대체하여 볼거리를 없애버리고,
    6. 전체적으로는 주인공들이 노래를 하고 있어 시선집중이 필요한데도 여기저기서 딴짓을 하고 있어 시선 분산이 되어버리는 점 등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콘서트 오페라가 날 뻔했다고. 여러번.
    그리고 인터미션이 2번 모두 40분이라니.
    이건 관객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리라.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탓에 고육지책을 쓴 것일 게라고.
    더욱 더 콘서트 오페라로 했다면 인터미션을 줄였을 테고, 그러면 중간에 할 일 없어 이리저리 뒹글고 다니지도 않았을 텐데...
    그런데 오늘은 왜 이리 집중도 잘 안되고, 졸린지...
    대체로 노래도 좋았고, 가끔 립싱크같기도 한 부분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대체로 연주도 좋았고, 가끔 금관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우리나라 전체의 현상이니까 이해하고.
    대체로 합창도 좋았고, 바그너 오페라는 대개 합창이 더 좋을 때가 많아 실망을 주지 않으니까.

    다음달 <로미오와 줄리엣>이 기대되는 구나.
    26일 서울시향에 객원악장으로 빈필의 전설적 악장이 온다니 이것도 기대되는 구나.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