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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7 지리산 칠선 계곡과 벽송사 서암정사산행 및 트레킹 2019. 7. 30. 08:54
190727 칠선 계곡
1. 산행지 : 지리산 칠선 계곡(경남 함양 소재, 백무동 근처)
2. 산행코스 : 추성리 주차장 - 벽송사 - 서암정사 - 추성리 - 두지동(마을 언덕 끝) - 비선담 - 원점 회귀(추성리 주차장)
3. 산행시간 및 거리 : 주어진 시간 6.5시간, 실제 소요시간 5시간(휴식시간 40분 포함), 약 10km(칠선계곡 9km, 벽송사 1km, 경사진 길이 대부분)
4. 버스 이동시간 : 신사역 - 추성리 주차장 3시간 50분(휴게 시간 20분 포함)
(산행 후기)
칠선계곡을 찾는 이가 여름을 맞아 폭발적이다. 11시경 들머리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장은 만석이라 우리 일행이 탄 버스는 사람만 내려주고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
먼저 벽송사부터 찾았다. 어떤 절인지 궁금했다. 약 30분 가량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벽송사는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절 뒤쪽으로는 수백년 된 소나무 2그루가 자리하고 있었고, 대웅전 뒤에는 여러 부속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차량이 절 앞쪽까지 진입할 수 있어 찾는 사람도 많았다.
잠시 후 벽송사 아래에 있는 서암정사를 방문했다. 마치 신선들의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는 이 곳은 경주 석굴암에 준하는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아한 연못과 자연과 조화된 정원, 불이문으로 추정되는 특이한 동굴 형태의 출입구 등이 인상적이었다. 칠선계곡을 간다면 이 곳은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추성리 주차장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비선담 폐쇄지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마을 끝까지 경사가 심했다. 이어진 비선담까지는 겨우 2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길인데, 12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오를수록 하산하는 단체객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오르는 나는 혼자인데, 단체객은 적으면 4-5명, 많으면 10-20명이 줄을 이어 내려오는데, 외길에서 만나면 하산하는 단체객이 길을 비켜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길을 비켜 주게 되었다. 나는 솔직히 짜증이 났다. 그들도 나도 정해진 산행 시간이 있는데다 원래 힘들게 오르는 사람을 위해 하산하는 사람이 길을 비켜주는 게 산행 예절인데, 우리나라 인심은 그렇지 않다. 단체객은 마치 특권을 가진 양 위세도 당당하다. 그래서 나는 늘 산행시 입장료를 1만원씩 받고, 단체는 할인이 아니라 할증해야 산을 좋아히지 않으면서도 친목 모임으로 하는 예의없는 단체 산행객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산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찾고, 어중이 떠중이는 그냥 집에 있든지 다른 운동을 하든지 해서 산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설하고, 칠선 계곡 산행은 생각보다 계곡에서 쉴 수 있는 장소가 적었다. 약 3-4곳에서만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그 외 지역은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 산길이다. 물소리만 들릴 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니 생각보다 산행이 쉽지 않다. 길은 대부분 돌덩어리를 밟아야 한다. 모 산악회에서 오신 2분은 하산시간이 4시로 비선담에 3시경 도착했으니 빨리 서둘러 내려가야 하는데도 천천히 여유를 부린다. 5시30분까지 내려가야 하는 나보다 걸음이 더 늦었다. 그런데 한사람은 자꾸 넘어진다. 3번이나 넘어졌다. 아마도 집에 가면 넘어져 다친 곳으로 인해 1주일 이상은 고생할 게 뻔해 보였다. 이들도 자기네 팀 5명이 밑에 있어 자기들을 버리고 가지 않을 게 뻔하다며 느긋해하고 있었다. 속으로 한심스러웠다. 얼마전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출입금지를 무시하고 수영한 3사람도 단체객이었다. 결국 3사람은 CCTV등을 확인한 국립공원공단에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했다. 단체객의 리더는 산행예절을 잘 준수할 수 있도록 산행전후에 교육을 실시해서 단체의 이미지를 실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칠선 계곡은 별로였다. 그리고 설악동 천불동 계곡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날 갈만한 곳이 없어 여러 산악회에서 적시한 이 곳을 찾았지만 두 번은 찾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칠선 계곡 소개글)
국내 3대 계곡은 한라산 탐라계곡,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 계곡이다.
계곡길이는 9.7km 정도이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시작하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산세가 험하고, 1997년 태풍 사라 때 폭우로 훼손돼 1998년부터 출입을 통제하였다고 한다.
현재 국립공원공단은 전체 탐방로 9.7km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km는 전면 개방하고,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km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정된 달(5,6,9,10월)의 월요일 하루 60명만 허용하고 있다.
벽송사 전경
벽송사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학생들
벽송사 맨 뒤쪽에 자리한 수백년 소나무
서암정사 입구. 백천강하 만계류(백천 강물 만갈래 시내가 흘러) 동귀대해일미수(바다에 돌아가니 한물 맛이네)
고사 나무를 이용해 만든 황룡 장식품
서암정사에서 유명한 석굴로 들어가는 탐방객
칠선계곡 탐방로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인 비선담 상단.
비선담. 뒤늦게 산행을 하여 2시경 이 곳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나홀로 한가롭게 물을 적시며, 간식을 먹으니 세상만사가 잊어진다.
추성리 주차장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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