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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05 토요 무박 설악산
    산행 및 트레킹 2019. 10. 7. 16:37

    191005

     

    1. 산행지 : 토요 무박 설악산

    2. 산행코스 :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귀떼기청 - 대승령 - 남교리

    3.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15시간(02:30 - 17:30), 실제 산행시간 12.5시간(휴게시간 1.5시간)

    4. 버스 이동시간 : 신사역 - 한계령 휴게소 3시간(휴게시간 30, 15분 별도)

     

    (산행후기)

    당초 10월4일 금요 무박 설악산을 신청했다. 10월9일 한글날에도 추가로 화요무박 설악산을 신청했다. 4일 휴식이면 회복이 될테니까...

    그러나 이들 계획은 기상청 일기예보 오보 탓으로 모두 취소하고, 그 대신 10월5일 토요무박 설악산으로 대체하고 말았다.

    기상청은 10월3일 개천절에는 비가 온다고 했으나 틀렸다.

    10월4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으나 틀렸다.

    기상청 일기예보는 3일전에 보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 정확성을 기하려면 산행일 2일전 예보에 의존해야 하나 그렇게 하면 산악회마다 빈자리가 잘 생기지 않는 게 문제이다.

     

    그래도 10월4일 금요무박을 취소하고 5일 토요무박으로 바꾼게 다행이었다. 설악산은 토요일 비가 상당히 내려 산행이 힘들었다는 소문이다. 물론 6일 일요 산행도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전망이 가능했고, 땅이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쉬운 산행은 아니었다.

     

    이번 산행 코스는 작년 10월9일 귀떼기청 산행 때의 멋진 장관을 다시 한번 느껴보기 위해 선택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역시 귀떼기청의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당일치기 산행을 해야 했다. 한계령에서 새벽 2시30분에 내려주니, 주변에 갈데도 없었다. 어쩔수 없이 산행을 시작하니 한계령 삼거리에 4시30분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은 여명이 시작되는 6시경에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조망을 보는 거였다. 아무리 천천히 걷고, 휴식을 취해도 90분 거리를 나홀로 3시간 넘게 산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음을 느꼈다. 그것도 한밤중에. 이번에는 귀떼기청까지 아주 천천히 걷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남교리를 향해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나홀로 길을 걷다가 길을 헤맬까 우려되어 무리를 따르니, 귀떼기청에도 5시30분경에 도착했다. 일출은 6시30분경이니 어둠이 앞을 가리고, 안개도 자욱해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9시30분경에 큰감투봉에 도착했다. 그제서야 찬바람에 안개가 가시고 조망이 터졌다. 그러나 멋진 조망 포인터는 다 지나가 버린 후였다. 이후 산행은 단풍 풍경이라도 볼 수 있길 희망했으나 작년보다 볼품이 없다. 1400M 이상 고지에서는 단풍이 있으나 1200M 아래서는 드문드문 피어 있어 화려함은 느낄 수 없었다.

    대승령 지나 안산 갈림길에서는 지방에서 온 2개 산악회가 단체로 비탐방지역인 안산으로 향했다. 나중에 만난 산객에게 물어보니 안산은 바위가 멋있다고 한다. 나는 정상적인 루트를 따랐다. 내 몸 상태가 별로였고, 안내자도 없이 홀로 가기에는 위험부담을 느꼈고, 법을 지키려는 마음도 컸기 때문이다.

     

    안산 갈림길 이후로는 지속적인 하산길인데, 전날 내린 비가 계곡 사방팔방에서 힘차게 흘러 내려 셀 수없는 폭포를 이루고, 그 기운도 힘찼다. 그런 풍경이 계속 되어 즐거워야 했으나 내 발걸음이 무겁고, 힘이 드니 풍경구경도 귀찮아졌다. 10월3일 모친을 모시고 시내를 너무 많이 걸은 후유증탓이 컸다. 이 글을 쓰는 산행 익일에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뭉쳐 계단을 내려가는 데 몹시 힘들다. 찬바람에 노출되어 콧물도 계속 흘러 감기약을 꺼내 먹었다. 결국 2일 휴식을 취하고 3일 또다시 무박 산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10월9일 개천절 산행은 취소했다. 연거푸 산행을 취소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나홀로 산행은 아무데서나 쉬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고작 12시간이면 충분한데도 15시간이 주어지니 남은 3시간을 소비할 데가 없어 애로가 많았다. 남교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도 2시간이 남았는데, 갈데도 없었다. 미리 남교리 버스 탑승지인 황태 판매장을 물어서 가보니 텅빈 가게 하나에 사람도 없다. 다리는 아파서 걷기도 싫은데, 찬바람은 생생거린다. 준비해간 겨울 복장과 장갑으로 보온하고 거기서 2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가지고 간 배터리도 모두 방전되어 스마트폰으로 무료함을 즐길 수도 없어 아쉬었다. 그런데, 다른 산악회 사람들은 출발지가 여기가 아닌 남교리 탐방센터 입구인가 보다. 나만 홀로 있으니... 출발10분전이 되니 우리 일행 9명의 단체 팀이 나타났다. 그들이 처음으로 부러웠다.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PS1 : 2년전에 산 보조배터리 용량이 2번의 겨울을 지나니 용량이 급격히 감소되어 60%정도의 기능만 해서 이번 장기 산행시에 일찍 방전되어 급히 새로 구입하기로 했다.

    PS2 : 장거리 산행은 익일 후유증이 늘 있었다. 이번에도 예외없었다. 그래서 피로 회복을 위해 금요무박을 하는 게 좋았는데, 비예보로 어쩔 수 없이 토요무박을 했다. 이로 인해 결국 10월9일 한글날 산행을 포기해야 했다.



    대승령 지나 오르막이 끝나면 출입금지 팻말 뒤로 안산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복숭아탕. 복숭아탕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데도, 그 좁은 전망대에서 남녀로 구성된 8인 단체팀이 판을 깔고 식사를 한다. 전망대의 반을 그들이 독차지하니 기념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불편해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은 떠들고, 웃고,... 정말 꼴불견이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나는 단체로 산행하는 사람들이 극도로 싫다. 단체로 산행하는 리더는 팀원이 산행 에티켓을 준수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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