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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_4_16 영화 마리아 칼라스
    문화활동 2025. 4. 17. 19:46

     

    그리스계 미국인으로 1940년대 ~ 1960년대 유럽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영화를 첫날 개봉할 때 보게 되었다. 음악 영화라서 첫날을 제외하면 하루 1~2번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상영이 잡혀 있어, 직장인은 보기 힘든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었다. 주말 이후로는 아예 상영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이날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다. 직장에서 가까운 청량리 롯데 시네마는 오후 6시55분 상영 시작인데, 딱 그 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늘 그러하듯이 영화는 그로부터 14분을 광고하더니 7시9분에 시작하였고, 9시에 끝났다.

     

    영화는 안졸리나 졸리나가 주연인데, 오페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졸린 편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 비하면 시나리오와 음악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보였다. 영상미도 훌륭한 건 아니다.

     

    영화는 마리아 칼라스가 약물 중독으로 심장사하기까지의 마지막 1주일의 기록이었다. 생을 정리하는 과거를 회생하면서 어렸을 때의 가난한 시절, 자신을 성장시킨 28세 연상의 전남편과 선박왕 오나시스의 사랑, 화려했던 오페라 무대에서의 기억을 담았다.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청교도, 나비부인, 라트라비아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토스카, 나부코, 안나볼리나 등의 음악이 들렸다. 나로서는 빵빵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아리아와 연주 음악이 듣기 좋았다.

     

    영화 관람 후 나무위키를 통해 마리아 칼라스의 전기를 읽어보니, 오페라계에서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자기관리에 실패해 공연 펑크도 자주 있었고, 성격도 불같았던 것 같았다. 

    나무위키 속 그녀의 글을 보니, 젊은 시절 몸무게가 90kg이었는데, 30kg을 감량했다는 이야기, 1974년 한국을 방문하여 한복 한 벌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 뉴욕 줄리어드에서 마스터클래스 때 한국의 소프라노 2명과 테너 2명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바그너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의 반지도 공연하였다니 놀라웠다.

    어린시절 뉴욕에서 잘 살다가, 대공황시절 아빠의 주식투자 실패로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고, 엄마가 그리스로 이사 가는 바람에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 제대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다가 훗날 정식 교육을 통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보니 성량은 타고 난 것 같았다.

     

    귀가하면서 고작 53년을 산 그녀의 삶, 영화의 잔잔한 장면과 음악이 아련해지면서, 내 노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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