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_6_28 서울시향 실내악문화활동 2025. 6. 28. 12:10
프로그램
라벨, 소나티네 Ravel, Sonatine
드뷔시, 현악 사중주 Debussy, String Quartet in G minor, Op. 10
인터미션
브람스, 현악 육중주 제1번 Brahms, Sextet No. 1 in B-flat major
- 2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휠체어를 밀며, 모친의 산책을 도와 드린 후 귀가하여 다시 세종에 왔다.
- 빠른 시간 내에 가기 위해 버스로 광화문역에 내렸으나, 민주노총 시위 행진으로 횡단보도가 통제되었다. 짜쯩이 확났다.
하필 공연 15분전에 이런 일이 내 앞에서 벌어지다니... 지하로 건널까 망설이는데, 행진행렬 뒷쪽 무리가 지나가자 빠르게 원상을 회복해서, 횡단보도를 건너 공연시간에 늦지 않았다. 횡단 보도 내 앞에 있던 여인도 알고보니 나와 같은 공연을 보러 왔었다.
- 솔직히 1부 라벨곡은 플루트가 귓가를 흔들어 처음에는 작품이 잘 들렸으나, 뒤로 갈수록 육신이 피곤해 비몽사몽 속에서 작품을 듣게 되었고, 2번째 드뷔시 곡에서는 졸린 눈을 참아야 했다. 그러면서, 돈내고 이렇게 시간 낭비해 가며, 취미생활을 하는 게 맞는가 싶었다. 여행을 가면 하루 종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가성비도 좋고... 여행과 공연 중 택일의 문제를 고민했다.
- 인터미션에 야외로 나와 거닐며, 몸도 풀고 걷기도 한 후 2부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는데, 2부는 그 덕분에 졸지 않게 되었다. 아니 작품이 좋고, 연주자들이 잘 연주해 준 덕택인 것 같았다. 제임스 에네스는 훨친한 외매에 곱슬머리, 검정 정장을 하였고, 특이하게 악보를 종이가 아닌 전자 악보를 사용했다. 블루투스 터치펜을 오른발 앞에 두고 발로 밟으면 페이지가 전환되는 방식이었다. 모니터에 손을 대도 조정이 가능한 방식으로 이중 장치가 되어 있는 듯 보였으나, 모니터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한번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의 연주가 내마음에 들었는지 음악 속에 동조되어 1부에 가졌던 여행 우선의 생각이 취소되었다. 여전히 공연장에 가서 좋은 음악을 듣고, 여행도 자주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 커튼 골 후 설문조사에 응하니 여행용 치약과 치솔을 주었다. 이 기회에 공연장보다 여행을 더 가라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오징어게임 행사가 한창인데, 거길 갈까, 곱창을 사서 술한잔할까 망설이다 후자를 선택했다.
- 광화문 버스 정류장에는 영희 인형이 서 있었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너도나도 사진 한 장 찍고 지나갔다.
- 귀가하여 7월 시향 실내약 공연을 예매하려 했으나 매진이었다. 이 표도 공연 3일전쯤 몇장은 취소표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 때 취소표를 건질 생각이다. 현악사중주 아메리카는 자주 듣는 곡이기도 하다. 또한 7월10일 퇴근길 콘서트도 기대를 하고 있다. 5-6월은 궁궐의 다양한 행사에 거의 참여하였고, 궁궐 내 국악연주도 자주 들었는데, 이제 무더위와 장마철은 서양 음악을 자주 듣게 생겼다.
'문화활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_5_22 경복궁, 국악 세종의 음악 후기 (3) 2025.05.22 25_5_18 창덕궁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 (1) 2025.05.17 25_5_14 야진연 창경궁 통명전 국악 공연 등 후기 (2) 2025.05.15 25_5_4 창경궁 야간 투어, 미디어아트 물빛연화 (0) 2025.05.04 25_4_27 창덕궁 달빛기행 특별관람 (0)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