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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614 SPO <바실리 페트렌코와 제임스 에네스>의 러시아 음악
    문화활동 2019. 2. 7. 12:23

    180614 SPO <바실리 페트렌코와 제임스 에네스>의 러시아 음악

     

    2018년 6월 14일

    롯데콘서트홀

     

    오랜 만에 SPO 공연을 감상했다.

    떠오르는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와 실력이 검증된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기대되는 공연이었다.

    이들의 유명세로 공연은 6월14일과 15일 두차례 잡혔고, 나는 토요일 산행을 고려하여 14일 쪽을 선택했다.

    14일은 SBS에서 녹화를 하였고, 15일은 KBS FM에서 실황 중계를 해준다.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보거나 들을 수 있을 게다.

     

    1부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너무 유명해서 몇 번을 보았는지 얼마나 자주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1악장의 화려한 시작은 금새 몰입하게 만들었고, 2악장은 여리게 부드럽게 연주하여 감미로움을 주었고,

    3악장은 다시 1악장처럼 명료하게 연주되었으니 우렁찬 박수는 당연한 것이었다.

    40여분 정도의 곡에 눈이 덜 잠기는 하루였다.

    앵콜곡은 바흐였다.

    이제 10여년을 듣다보니 조금만 연주해도 이 곡이 바흐 곡인지, 모차르트 곡인지, 차이코프스키인지,... 대충 감이 잡힌다.

     

    2부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다. 역시 몇 번 본 작품이다.

    특히 겨울에 들으면 북극의 설경과 침엽수들, 푸른 하늘과 맑은 호수가 떠오르는 느낌이 든다. 로맨틱해서 자주 공연되는 곡이다.

    지휘자는 이 곡을 섬세하면서도 우아하게 손놀림을 한다. 마치 허공에 작품을 그림처럼 그리듯이...

    3악장부터는 슬슬 눈이 잠긴다. 이 아까운 곡이 너무 귀에 익숙한 가운데 피곤함이 더해져서...

    아니 오히려 연주가 좋을수록 눈이 더 잘 잠긴다고 해야 할까, 어째든 눈이 절로 잠길수록 연주는 더 잘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불협화음이 발생하면 눈이 절로 떠지니까...

     

    서울시향 단원들을 들러보았다. 맨파워가 예전만 못하다.

    여러 수석, 부수석들이 빠졌고, 단원들 일부도 못본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곳이든지 주류는 40대와 50대인데, SPO는 이들 연령대가 미흡하다. 30대가 주류를 이루는 건 아닌가 싶다.

     

    롯데 콘서트홀은 나 같은 서민에게는 불편하다.

    자판기의 저렴한 음료를 즐길 수도 없고, 인터미션 때 잠시나마 산책할 공간도 예당에 비해 미흡하다.

     

    서울시향이 많이 발전하길 바란다. 그래야 저렴하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으니까...

    서울시에서 더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박원순시장은 그럴 분이 아니다.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독 서울시향에 비판적인 중구 모 시의원이 낙선되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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