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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2 SPO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오페레타 '캔디드'문화활동 2019. 2. 7. 12:27
181012 SPO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오페레타 '캔디드'
(공연전 기대평)
기대하던 이 작품 공연이 몇일 앞두고 있다. 나는 12일자 금요일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데, 가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
당일 <우루과이>와 축구 대표팀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고, 이 경기 후 1무1박3일 영남알프스 종주를 계획했기 때문이다.
2가지 모두를 취할 수 없기에 이 공연을 선택했다.
관람에 앞서 먼저 유튜브에서 번스타인이 직접 지휘한 2시간20분 분량의 이 작품을 감상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여러 곡이 있었다. 서곡도 유명하고, 조수미 등 소프라노가 부르는 <화사하고 즐겁게>도 꽤 유명하다.
그외도 우아한 곡,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곡, 여러 합창 등이 괜찮다.
미리가서 송주호의 사전강의도 들어볼려고 한다. 서울시향의 이러한 시도는 괜찮다고 보여진다. 공연장에 일찍 들어서면 제대로 연습을 못한건지, 더 좋은 공연을 보이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금관파트와 목관파트에서 연습 소음이 꽤 거슬린다. 이건 프로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그대신 사전 강의나, 4인 미만의 미니 공연을 선보이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 지각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본 공연에 집중하는 관람객도 늘어날 것 같은데...
콘서트 버전인 이 작품을 위해 동원되는 인원도 주역과 조역, 합창단, 악단 등을 합치면 120~140여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동원되는 인력에 비하면 티켓값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페라 콘서트 버전이 SPO에서 1년에 1회 정도 공연되면 좋으련만, 내년 프로그램에는 없다. 아쉽다.
정명훈 감독이 있었을 때 바그너 4부작중 1편과 2편을 콘서트 버전으로 공연해서 크게 감동한 적이 있는데, 중단되는 건 아닌지...
당초 버전보다는 조금 짧게 진행되는 이 작품 공연이 몇일 남았는데 기다려진다.
(공연후 감상평)
참고로 나는 B구역 6열11번 통로석에 앉았다. 이 곳은 눈으로 올려보지 않아도 되고, 내려 보지 않아도 되면서 무대 전반과 연기자의 모습이 잘 보이고, 소리도 잘들리는 곳이다. 또한 통로석이라 옆좌석 한군데가 비워 좀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도 있는 곳이고, 피아노 연주시에는 손가락의 움직임도 잘 보이고, 바이올린 연주시에도 바이올린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비워있기만 하면 제일 먼저 선점하는 자리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오페라 극장이 아닌 탓에 테너와 소프라노의 성량이 멀리까지 퍼지지 않는 듯한 곳이다. 이날도 그랬다. 특히 주인공 테너 <조너선 존슨>의 목소리는 가냘프게 약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잘생긴 외모와는 차별되었다. 여 주인공역의 <로렌 스누퍼>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모로 노래를 불러주었지만 성량은 다소 미흡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인지 올드 레이디 역의 메조 소프라노 <빅토리아 리벤구드>가 가장 빛났던 무대였다고 생각되고, 랜글로스 박사역의 바리톤 <휴 러셀>이 그다음으로 인기가 많았지 않았나 싶다.
공연전 프리 리뷰를 통해 다시한번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고 보니 더욱 몰두하게 되었고, 이는 공연 내내 즐거움과 감동으로 이어졌다. 비록 콘서트 버전이기는 했지만 테너 역을 제외한 다른 역의 모든 분들이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고, 분장도 어느 정도 잘 되어 있어 오페라 무대에 버금갔다고 보여진다. 여주인공은 그렇게 매혹적이게 아름다울 줄 정말 몰랐다. 역시 아름다운 여인이 불러주면 더 아름답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순수하게 보이는 그녀의 압도적인 미인계에 나는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에 비하면 테너역은 성량도 미흡한 것 같고, 연기도 다소 적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쯤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나레이터 <마이클 리>는 준수한 미남에 훨씬한 키로 뭇 여성의 관심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국내 뮤직컬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어디선가 한번쯤은 보았을런지 모르겠다.
<캔디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니 추잡하고 외설적이고, 비정상적인 사회상이 그려젔다. 살인, 강도, 해적질, 사기, 노예화, 강간, 지도층과 종교인의 부도덕, 전쟁, 매춘, 성병,.. 내용으로만 보면 청소년 관람 불가급이다. 그런 내용이 어떻게 다양하고 멋있는 노래로, 관현악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번스타인의 천재적인 모습이 보였다. 지휘자로만 명성을 익히 듣고 보았던 번스타인의 또다른 면을 알게 된 공연이었다.
서울시향의 이번 공연 기획은 너무 좋았다. 박수를 열렬히 친다.
(서울시향 프로그램 소개글)
서울시향 2018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오페레타 '캔디드'
10월 12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번스타인, 캔디드 *한국 초연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
Leonard Bernstein, Candide (concert version) *Korean premiere
제 1막 70분
--- 휴식 20분 --
제 2막 45분
총 소요시간: 140분(휴식 포함)
지휘 : 티에리 피셔 Thierry Fischer, conductor
주역
캔디드 Candide: 조너선 존슨(테너) Jonathan Johnson, tenor (가냘프지만 잘 생긴 주인공, 하지만 성량은 다소 미흡한 듯)
쿠네곤데 Cunegonde: 로렌 스누퍼(소프라노) Lauren Snouffer, soprano (미모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
올드 레이디 Old Lady: 빅토리아 리벤구드(메조 소프라노) Victoria Livengood, mezzo soprano (이 날 군중을 압도하며 사로잡아 가장 인기가 있었던 분)
파케트 Paguette: 알렉스 로마노(메조 소프라노) Aleks Romano, mezzo soprano (여 주인공 못지않은 풍성한 미모를 가진 여인)
팬글로스 박사 Dr. Pangloss: 휴 러셀(바리톤) Hugh Russell, baritone(연기도 잘하고, 성량도 풍성하고 주인공 못지 않게 인기가 많았던 분)
맥시밀리안 Maximillian: 마크 다이아몬드(바리톤) Mark Diamond, baritone
내레이터: 마이클 리 Narrator: Michael K. Lee(뮤지컬 배우로도 국내에서 유명)
조 역
양1 역: 김지유(소프라노)
양2, 남작부인 역: 김혜원(메조 소프라노)
심판관 1/현감/총독/반더덴두르: 송 준(테너)
남작/종교재판관/돈 이사카르/카캄보/라코츠키: 위정민(테너)
심판관 2/선장/사기꾼 역: 이수홍(바리톤)
합창단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
* 공연 전 19:30 부터 송주호 음악칼럼니스트의 프리렉쳐가 진행 (티켓수령 후 입장)
(두산백과의 캔디드[Candide] 소개글)
미국의 작곡가 레오나르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오페라.
작곡 : 레오나르드 번스타인
작사 : 릴리언 헬먼, 리처드 윌버
종류 : 오페라(오페레타)
구성 : 전 2막
제작년도 : 1956년
전 2막. 번스타인이 릴리언 헬먼(Lillian Hellman), 리처드 윌버 등과 함께 1950년부터 1956년까지 6년에 걸쳐 쓴 작품이다. 1956년 보스턴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이후의 공연 때마다 많은 개정판이 있다.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의 대표적 철학자이며 문학자인 볼테르(Voltaire)의 기성의 고루한 권위를 매도한 자세에 공감한 극작가 헬먼의 제안으로 쓰여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음악가 번스타인은 헬먼이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작품에 풍자적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휴머니티에 합치하도록 만들었다. 이 작품의 배경에는 1950년대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공산주의 선풍이 있었고, 작가들 역시 그 광풍(狂風)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자연히 작품에는 그런 풍조가 반영되어 있어 보인다.
번스타인은 이 작품을 오페레타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전통적 이탈리아 즉흥희극을 바탕에 깐 풍자극으로 만들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 그의 역작이다.
무대는 18세기의 웨스트팔리아, 파리, 리스본,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니스 등지이다. 웨스트팔리아의 툰더틴 토룬크 남작의 조카로, 어머니가 없는 캔디드는 후견인 맥시밀리언과 남작 집의 가정부 파케트 등 간섭이 심한 사람도 있지만, 교사인 철학자 판그로스의 이상(理想)의 가르침이나 연인인 크네곤데도 있어서 그런 대로 즐거운 청춘기를 성 안에서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평화스러운 날도 오래 가지 않았다. 여자문제로 그가 추방되어 있는 사이에 성은 적군의 급습을 받고 남작부인 이하 전원이 살해된다. 캔디드의 세계 각지에 걸친 방랑의 모험 여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죽었다고 생각했던 크네곤데 이하 주요 인물이 속속 재등장한다.
리스본에서 일방적인 종교재판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캔디드는 파리로 간다. 여기서 그는 크네곤데를 다시 만나 그의 후견인을 죽이고, 수수께끼의 노파와 3명이 함께 카디스로 도망친다. 그 다음으로 간 남아메리카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여자 노예로 변장한 맥시밀리안과 파케트와도 해후하지만, 맥시밀리안을 죽이고 동굴과 험한 산을 넘어서 시종인 카칸보와 함께 엘도라도의 낙원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평온에도 싫증이 나, 황금의 양(羊)을 얻어 가지고 거기서 나온다. 길을 가던 중 해안의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진 그들은 지나가던 배에 구조된다. 여기서 캔디드는 판그로스 박사를 만난다. 마지막에 도착한 땅 베니스 교외의 작은 농장에서 캔디드는 방랑생활을 끝마치고 이제는 정착하려고 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에 대하여 불만이 많다.
말수가 적어진 그는 술회한다. "여로의 끝에 와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세상은 악으로 가득 차 있고, 또 낙원이라는 곳도 별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크네곤데여, 우리 두 사람은 이제는 예전의 우리는 아니지만, 결혼해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일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캔디드 [Candide]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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