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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트라우저 구입기 (고어텍스, 일반 방수 팬츠)산행 및 트레킹 2020. 11. 24. 17:23
영남알프스 당일 산행으로 배내고개를 들머리로 재약산을 거쳐 파래소 유스호텔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들머리부터 비가 내렸다.
우의를 꺼냈다.
상의는 고어텍스 프로 자켓, 하의는 5만원 상당의 방수 팬츠였다.
비는 오락가락하지만, 산 정상에서는 비바람이 몹시 불었다.
약 5시간을 상의는 고어 자켓, 하의는 방수 팬츠를 입고 산행을 하니,
상체는 괜찮은데, 하체는 안에 입은 바지가 젖었다. 결로 탓이다.
다리에서 발생된 땀이 방수팬츠로 인해 밖으로 배출을 못하니 땀이 바지를 적셔버렸다.
또한 방수 팬츠의 특성상 고무줄과 끈으로 허리를 동여 매는 방식이라 최대한 허리를 조였지만,
방수 팬츠 내부에 적셔진 물 무게로 인해 방수 팬츠가 자꾸 아래로 처진다. 처지면 위로 올리기를 반복하니 무척 불편하였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저렴하게 고어텍스 오버 트라우저를 판매하는 곳(코**)이 있어 45만원 이월 상품을 13만원에 구입했다. 멜빵이 있고, 신발쪽은 찍찍이로 줄여주면 신발 안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지 않는 구조였다.
오버 트라우저의 장점은 신발을 신은 채로 잽싸게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쪽 양쪽지퍼를 양허리쪽까지 거의 올려 준 후 신을 신은 채 넓어진 구멍에 신을 여덟 팔자 방향으로 벌리면서 넣은 후 지퍼를 신발 아래까지 내려주면 끝이다.
어떤 동영상에서는 꽤 복잡하게 오버 트라우저 착용법을 소개하고 있어, 이게 아닌 것 같아 적어 보았다.
나의 산행 원칙은
비가 내리는 날은 가급적 산행을 하지 않는다. 일기예보를 보고, 주말에 비가 예보되면, 목요일 오후쯤, 토요일 중 비가 오지 않는 산을 찾아 안내 산악회에 예약한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비가 오면 포기한다. 비가 오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길도 미끄러워 하산하다 다칠 수도 있고, 계곡의 물로 인해 길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해서 곤란한 경험을 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내 의지대로만 되지 않으니, 산행 중 갑작스러운 비가 오기도 한다. 그럴 때 고어 자켓, 고어 팬츠, 스패치가 있으면 산행에 도움이 된다.
고어 자켓은 사실 겨울철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눈이 오는 날도 피해서 산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하의는 대부분 윈도 스토퍼 기능을 하고 있어 보온과 생활 방수가 된다. 아이젠과 스패치만 있으면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겨울철에 많이 찾는 국립공원 지정의 웬만한 산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잘 가지 않는 산을 가게 되면 무릎 이상 깊은 곳을 걷게 되는 곳이 있어 그럴 때 방수팬츠나 고어 바지가 필요하게 된다.
고어 바지나 방수 팬츠는 장마철이나 폭우시 출근할 때 유용하다. 나는 뚜벅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방수 팬츠를 입고 출근해서 직장 건물에 도착하면 거기서 벗고 들어갔는데, 옷이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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