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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_12_5 소백산(겨울 첫 산행에서 만난 상고대의 모습)
    산행 및 트레킹 2020. 12. 5. 23:04

    201205 소백산(올 겨울 첫 산행에서 만난 상고대의 모습)

     

    1. 산행코스 : 천동리 - 비로봉 - 어의곡리 약12km

    2.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6시간, 내 운동시간 5시간20분

    3. 버스 이동시간 : 양재(07:10) - 천동리(09:40, 휴게시간 20분 포함) 편도 2시간 30분,

                            어의곡리(15:15) - 양재(17:30, 휴게시간 없음) 편도 2시간15분

     

    (산행 후기)

    연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이 복잡하다.

    2주간 산행을 제대로 못해 몸이 개운치 않아 한가롭게 산행할 곳을 찾아 선택한 곳이 소백산이었다. 1년에 4-5회는 가는 곳이다.

     

    오늘은 눈소식도 없어 단순히 운동을 위한 산행이었으나, 천동 쉼터를 지나 정상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온세상이 하얀 나라가 되었다. 축복받은 기분이다. 산행 중 회사일로 몇건의 전화를 받아 짜증났던 기분이 금새 사라져버렸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으니 이렇게 기쁠수가... 눈이 내려서 생긴 게 아니라, 상고대였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영하의 날씨가 상고대를 만든 거다.

     

    전망대 남쪽은 늘 그렇듯 평범했지만 비로봉 정상까지의 상고대는 장관이었다. 원래 오늘은 사진을 거의 찍지 않으려 했다. 비슷한 사진만도 수백장도 넘으니까. 그러나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매서운 북서풍에 손이 시렸지만 셔터를 수없이 눌러야 했다. 너무 좋으니까.

     

    능선에서는 있는 옷을 모두 끄집어 입어야 했다. 소백산 정상 능선길의 매서운 바람은 오늘이라고 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별 수없이 오랜시간 머물수는 없었다. 칼바람에 이길 장수는 없으니까.

     

    비로봉 정상에 도달하니 13시30분이었다. 천동에서 거의 4시간이 걸렸다. 너무 널널하게 산행한 게 아닌가 싶었다. 2시간 내에 어의곡리 주차장에 도착해야 하니, 서둘렀다. 뛰기도 했다. 그랬더니, 웬걸 정상에서 어의곡리까지 1시간2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도착한 사람도 반도 되지 않았다. 시간 조절을 못한 채 너무 일찍 내려왔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결과적으로 정상에서 풍경 구경을 많이 못해 아쉬웠다.

    천동리 첫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상고대가 만든 하얀 세상을 보니 축복받은 기분이다. 너무 좋다.
    황색 초목과 하얗게 변한 철쭉, 주목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비로봉 정상 능선길.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을 바라보며 어의곡리로 하산한다. 국망봉은 산불방지 기간이라 통제되어 있다. 시간도 부족해서 갈 수 없다.
    천동리 산행 초입.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임도를 따라 산행할 수 있다. 다만 정상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보통은 이리로 하산한다.
    상고대가 멋진 길.
    저멀리 연화봉 천문대와 강우대가 작게 보인다.
    천동리 첫 능선에서 만나는 전망대 풍경. 역광이라 다소 아쉽다. 5~6겹으로 둘러쌓여진 산세가 좋다.
    천동리 쪽 능선은 하얀 세상인데, 비로봉 정상과 어의곡리 갈림길은 상고대가 세찬 바람에 사라져버렸다.
    비로봉 정상 능선길은 바닥과 난간을 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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