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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6 북인도 9일중 델리, 바라나시 후기해외 여행 2018. 12. 28. 10:31
1. 여행지 : 150926 북인도(9일)
2. 여행코스 : 델리-바라나시-카주라호-아그라-자이푸르
3. 여행기간 : 150926~151004
(여행후기)
2014년 겨울에 출발하려다 어머니 병세로 미루어져 2015년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갔다 왔다.
인크레더블 인디아. 그걸 경험하게 될 줄이야.
에어 인디아, 출발부터 삐그덕 거리다 약 8시간 지연되어 델리에 도착하는 바람에 델리 숙박은 하지도 못하고, 자이푸르에서 또다시 비행기가 지연되어 델리 구경은 당초 5시간 정도도 아닌 2시간도 구경 못하고,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로 이동 중 우리차의 펜벨트가 끊어져 이동이 불가했고, 한시간 지나 빌려탄 버스도 가다가 펑크나고, 현지 가이드와의 첫만남도 애를 태우고, 귀국시 인도 법무부 직원의 느긋한 태도(중간에 자리를 비워버리고 퇴근 등)로 다른 동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보안을 받게 된 곳. 신뢰와 약속을 하기 어려운 인도. 고객 제일 주의는 형편없는 곳. 가격 흥정이 어려운 나라. 그러나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서 가긴 했다.
(델리 입국에서 바라나시까지 3일간 기록)
에어 인디아를 타고 갔다. 출발시간은 당초 3시라서 나는 12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사 안내테스크에서 전자예약권을 받고 에어인디아 창구에서 티켓을 받았으나 비행기가 연착할 것이라고 한다. 5시쯤 출발한다고 한다. 2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나 5시에는 비행기가 홍콩에서 이제 출발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홍콩에서 온 비행기는 8시에 출발했고, 홍콩을 경유하여 다시 중간에 손님을 더 태우고 난 후 조정사의 법정 휴식을 지키기 위해 모든 짐을 가지고 내려야 했다. 그러나 나는 동일한 비행기로 탑승할 예정이라 짐을 두고 내렸는데, 3시간 후에 다시 탑승하니 내 짐이 사라졌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탑승구 앞쪽에 내 물건이 있었지만, 승객이 모두 탑승한 후 보안요원이 나타나 짐의 소유자가 내가 맞는지 확인하고 주었다. 다행히 나는 내 짐에 꼬리표를 써 두었다. 내가 룰을 몰라 그랬던 것이다. 그 후 비행기는 델리에 도착했지만 이미 밤이 지나 오전 7시경이었다. 도착비자 신청서와 입국카드와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지문을 스캔 당했다. 델리 공항은 손가락의 다양한 모습이 금색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참 인상적이었다. 입국절차를 마치니 델리에 도착한 후 8시간 이상 일정이 지연되었기 때문에 첫날 밤 예약된 호텔에서는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래도 일행은 잠시 호텔에 들러 씻고 현지의 날씨에 걸 맞는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간단히 식사도 한 후 첫날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우리 일행은 8명, 3명의 부부와 남자 2명은 나와 부산 사업가였다. 남자 둘은 룸메이트가 되었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며, 여행 후에도 여러 번 연락은 하였지만 거리상의 이유로 만나지는 못했다.
다시 바로 다음 일정을 위해 바라나시로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런데, 카운터에서 바라나시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한다. 이유는 비행기 도착시간과 출발시간 사이의 시간 간격이 너무 짧아 안 된다는 거였다. 정말 이상한 룰이다. 자기네 에어 인디아의 사정 때문에 지연된 걸 우리 탓으로 돌린다. 이대로라면 인도 여행은 완전 꽝이다. 엉망진창으로 일정이 꼬여버리는 거다. 예약된 호텔, 차량 등 많은 것이... 다행히 현지 인도 가이드가 상황 설명을 하니 그나마 이해하고 탑승하란다. 그래도 이번 국내편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했다. 일이 순순히 풀리려나...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순례자가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도 힌두교 행사와 관광지를 보러 많이 찾는 곳이다. 매일 밤 힌두교 행사가 진행되나 보다. 우리가 도착한 날에도 행사가 시작되었다.
힌두교인은 이곳 바라나시 갠지스 강가에서 목욕하는 것을 성스럽게 생각하고, 죽어서는 이 강가에서 화장되여 강물에 유골이 뿌려지면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일행은 인력거에 2인1조로 타고 밤늦은 시간에 행해지는 힌두교 행사를 보러 갔다. 갠지스 강가에서 거행되는 종교 행사는 엄숙했으며, 진지했다. 다양한 모습의 인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부리부리 무서운 모습을 하고 나타난 집단들도 있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강가에 있는 보트를 돈 내고 빌려 보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는 종교 행사가 끝나면 만날 장소를 정해놓고 각자 갈 길로 흩어졌다. 나는 행사장 가까운 곳부터 먼 강가까지 다양한 곳에서 인도인의 진지하고 경건한 모습과 전통방식을 구경했다. 인상적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인력거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은 인파로 넘쳐났고, 도중에 신으로 칭송받는 소도 만나고, 한 푼을 달라고 하는 걸인과 장애인과 아이들도 만나야 했다. 그러나 인력거 운전자가 모두 접근을 통제했다. 나와 룸메이트는 그분과 함께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겼다.
다음 날 이른 시간 기상하여 갠지스강 일출 보트를 탔다. 약1시간 가량 보트를 타면서 바라나시 일대의 새벽 모습과 화장터 전경, 일출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강가에서는 목욕하는 사람, 빨래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배를 보수하는 사람들 등 부지런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강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일출 장면은 왠지 모르게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가슴에 다가왔다.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갠지스강가에는 100여개의 화장터가 있으며, 장작의 숫자에 따라 뼈가 재가 되기도 하고, 뼈가 덜 타서 덩어리채로 강가로 뿌려지기도 한다. 우리는 그 중 한 장소를 지나가면서 장작더미에서 불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된 몸뚱이는 그저 빈 껍질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다. 티벳인은 죽은자의 시신을 까마귀 밥으로 주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가 하면, 해적의 나라 스칸디나비아 인들은 한 때 시신을 바다에 수장하기도 했다.
화장터를 지나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골목길과 대로가 있었는데, 골목길에서는 아무렇게나 잠자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였고, 지저분한 쓰레기를 소들이 나타나 먹고 있는 장면들, 똥싸는 장면들, 이를 뒤따르다 밟고 지나가는 우리 일행이 있었고, 대로에는 출근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오토바이 를 개조해 만든 소형 2인승 차량, 말타고 가는 사람, 한복판에 누워 있는 소떼들, 건물과 전신주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원숭이들, 소리없는 개들이 보였다. 이 모습들이 나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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