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502 서울시 오페라단, 마스네 <베르테르>문화활동 2019. 4. 28. 18:35
190502 서울시 오페라단, 마스네 <베르테르>
제작시기 : 1887년
작곡가 : 쥘 마스네(Jules Massenet, 1842~1912)
원작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초연 : 1892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등장인물
• 베르테르(젊은 시인, 테너)
• 대법관(샤를로트의 아버지, 베이스)
• 샤를로트(대법관의 장녀, 메조소프라노)
• 소피(대법관의 차녀, 소프라노)
• 알베르(샤를로트의 약혼자, 바리톤)
배경 : 1780년 독일 베츨러
구성 : 4막 드라마 리리크
20190502 서울시 오페라단 작품 주역
베르테르 : 김동원
샤를로테 : 양계화
알베르 : 이승행
소피 : 장혜지
법관 : 이대범
지휘 : 양진모
악단 : 경기필
(관람 전)
우연히 할인권이 메일로 왔다. 이 작품을 DVD로 몇 번 보아서 잘 알고 있기에 주저없이 티케팅을 하였다. 마스네 작품은 DVD로 몇 편을 보았다. 이 작품을 비롯해, 타이스의 명상곡으로 유명한 타이스, 마농, 돈키호테 등이다. 이 중에서 타이스가 가장 감명을 주었고, 그 다음이 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4막으로 편성되며, 1,2막이 약 90분, 인터미션 후, 3,4막이 약 70분으로 편성된다. 특히 인터미션 후 3,4막은 아주 서정적이고 섬세하며, 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곡인 <어찌하여 나를 깨우는가>가 불려진다.
내 마음을 흔드는 가사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어찌하여 나를 깨우는가,
봄의 산들바람이여.
이마에 너의 애무를 느끼는 순간
슬픔과 폭풍의 시간이
기어이 내게 다가왔도다.
내일은 계곡으로
한 나그네가 다가와
내 예전의 명성을 추억하리라.
헛되이 그의 눈은
나에게서 화려함을 찾으려 하나
보이는 것은 오직 슬픔과 고통뿐.
어찌하여 나를 깨우는가,
봄의 숨결이여.
또한 이 작품은 발레는 없고, 합창은 최소화로 진행되며, 막중에 아리아가 끝난 후에도 박수를 치지 않는 게 기본이다. 음악은 서정적으로 흘러가고, 대사는 한 편의 시가 이어 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관람 후기)
1. 경기필의 안정감있는 사운드는 좋았다. 관현악만으로도, 또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 세종은 역시 앞줄에서 관람해야 제맛이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작품에서 2층과 3층은 소리 전달이 미흡했다. 이 작품은 발레가 없기 때문에라도 앞좌석을 선택하는 게 좋다. 세종처럼 규모가 큰 홀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500명 미만 좌석을 지닌 홀에서 공연한다면 서정성과 표정과 연기를 더 정갈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좌석을 선택한 건 잘했다.
3. 이 작품은 4막이 끝날 때까지 공연 도중에 아리아가 멋지게 불려져도 박수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객석 일부에서는 어정쩡한 박수가 작품의 맥을 끊었고, 지휘자 양진모도 박수갈채를 유도한 듯한 멈춤과 느림을 보여주었는데, 내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4. 주인공 베르테르에게서 슬픔과 고통, 비애와 절망이 덜 느껴지는 건 나만 그랬을까. 세종의 특성상 목소리를 더 크게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모처럼 남자 주인공의 오페라를 보았는데, 조금 아쉬었다. 샤를로테도 아쉬웠다. 역시 세종 탓으로 돌리고 싶다. 역시 목소리를 크게 하려다 보니 섬세함이 조금 미흡해 보였다.
5. 전체적으로 객석으로 비추어지는 무대위 직접 조명과 반사광은 많이 불편했다. 어두운 객석에 스마트폰 불빛 하나에도 불편한데, 공연 내내 나는 불편했다. 특히 3-4막에서는 직접 조명이 지속되어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 부분은 무대 디자이너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6. 무대와 의상이 다소 화려했고, 동원된 연기자들도, 소년소녀 합창단원도 너무 많아 산만해졌다. 눈길을 주어야 할 주인공과 음악과 아리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런면에서 소수 정예화로 진행되는 콘서트 아리아가 더 좋을거라 생각한다.
7.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축약되었다. 1부와 2부 모두 10여분씩 총 20분 정도가 단축된 것 같다. 이건 상관없다.
8. 인터미션에 캔 커피를 마시며 단체손님들의 1부 평을 들었다. 오페라를 처음보는 무리같았다. 재미없고, 지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실 이 작품은 2부의 3막과 4막이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9. 세종에서 오페라는 역시 무리다. 그 큰 홀의 객석을 다 채우기는 한계가 있다. 빈 좌석이 너무 많은 건 아쉽다. 물론 대중에게는 덜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오페라단은 1년에 2편 정도를 매년 공연하고 있다. 강북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접근성이 좋아 세종을 선호하지만, 서초동 예술의전당같은 시설이 강북에도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서울시향 전용홀 하나도 짓지 못하는 서울시이다. 박원순의 스타일로 볼 때 보여주기식 이러저러한 사업의 진열은 많이 하지만, 정작 가치있고, 역사적이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은 절대 못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박원순 체제에서는 서울시향도 서울시 오페라단도, 서울시 합창단도, 서울시 문화사업 어느 하나도 일류의 대열에 끼기는 힘들다. 예산을 적게 주니까. 욕먹는 것도 싫으니까. 다음번 서울시장은 문화를 많이 즐기는 사람으로 강북지역에 예술의전당같은 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다음사이트, 클래식 백과 소개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자전(自傳)적인 소설로 샤를로테 부프에게 실연당한 내용을 일면 소재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괴테는 이후,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샤를로테를 있는 그대로 대중들에게 알리며 이로 인해 자신이 명성을 얻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였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이런 생각을 떠나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유럽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의 감수성에 동조를 하면서 베르테르를 흉내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사건은 권총 자살을 따라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이 현상으로 ‘베르테르 효과’—유명인 혹은 좋아하는 사람의 죽음을 따라하는 모방 자살을 이르는 말—가 심리학 용어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반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작곡가들에겐 영감을 주었는데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로이체르의 〈샬로트와 베르테르〉를 시작으로 모치아의 〈샬로트와 베르테르〉라는 작품이 탄생하였다. 이 중 ‘베르테르의 슬픔을 잘 담은 작품’은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일 것이다.
(다음백과, 쥘 마스네 소개글)
쥘 마스네는 서정성, 관능성, 극적 적응성과 때때로 감상성을 지닌 음악으로 유명하다. 철기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11세 때 파리 음악원에 들어가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에게 작곡을 배웠으며 1863년 칸타타 〈다비드 리초 David Rizzio〉로 로마 대상을 받았다.
1867년 오페라 〈La Grand' Tante〉를 무대에 올리면서부터 오페라와 부수 음악 작곡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24편의 오페라는 우아하며 철저하게 프랑스적인 선율 양식이 특징이다.
쥘 마스네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마농 Manon〉(1884, 앙투안 프랑수아 프레보의 소설에서 따옴)은 감성적인 선율과 능란한 성격 구현 기법이 특징이며 특히 주도적인 주제나 동기로 주인공들의 등장을 나타내거나 감정을 묘사한다. 레치타티보 부분에서는 간단한 관현악 반주에 일상적인 말을 사용하는 특이한 수법을 쓰고 있다. 그밖에도 〈노트르담의 음유시인 Le Jongleur de Notre-Dame〉(1902)·〈베르터 Werther〉(1902)·〈타이스 Thais〉(1894) 등이 가장 성공을 거둔 걸작품들이다. 〈타이스〉에 나오는 유명한 '명상곡'은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곡으로 바이올린 명곡이 되었다.
쥘 마스네의 오페라를 보면 당대에 유행했던 오페라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르 시드 Le Cid〉(1885)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그랑 오페라이며, 〈라오르의 왕 Le Roi de Lahore〉(1877)은 동양에 대한 이국적 취미를 보여준다. 〈에스클라몽드 Esclarmonde〉(1889)는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으며, 〈나바르의 여인 La Navarraise〉(1894)은 19세기말 사실주의 양식인 베리스모(verismo)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에로디아드 Hérodiade〉(1881)와 〈돈키호테 Don Quichotte〉(1910)도 마스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부수 음악으로 르콩트 드 릴의 희극 〈복수의 여신들 Les Érin-nyes〉(1873)에 붙인 곡이 유명하며 이 작품에 자주 연주되는 노래 〈비가 Elégie〉가 들어 있다. 1873년 작곡된 오라토리오 〈마리아 막달레나 Marie-Magdeleine〉는 후에 오페라로 공연된 것으로 마스네 음악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교적 감정과 에로티시즘이 혼합되어 있다. 그밖에도 200곡 이상의 가곡, 1곡의 피아노 협주곡, 다수의 관현악 모음곡을 썼다.
1878년부터 파리 음악원 작곡교수로 재직했으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제자로는 알프레드 브뤼노와 귀스타브 샤르팡티에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프랑스 사실주의 오페라를 대표한다. 아울러 20세기 프랑스의 주요작곡가 플로랑 슈미트, 가브리엘 피에르네, 샤를 케슐랭을 배출했다.
자서전 〈나의 회상 Mes Souvenirs〉(1912)을 남겼다
(베르테르 효과)
자살 사건이 신문 등의 미디어를 통해 크게 알려지면 이후 모방 자살이 증가하는 현상.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인기를 끌자, 유럽 전역에서 소설의 주인공인 베르테르처럼 권총 자살하는 사건이 확산된 현상에서 유래했다. 주로 유명인이나 충격적인 자살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비슷한 형식의 자살이 늘어난다는 이론으로, 자살에 대한 언론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문화활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_6_25 <일 토로바토레> 감상 후기 (0) 2023.06.26 190905 SPO 만프레트 호네크의 말러 교향곡 1번 (0) 2019.09.06 190322 SPO 말러와 슈트라우스 (0) 2019.03.23 170512 SPO 프랑스 색센 (0) 2019.02.07 161228 SPO 베토벤 합창 (0) 201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