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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05 SPO 만프레트 호네크의 말러 교향곡 1번
    문화활동 2019. 9. 6. 12:58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랜만이다. 말러 교향곡 1번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되는 날이었다. 말러 교향곡은 여러번 실황 공연을 감상했고, DVD와 CD로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정명훈 감독 시절에도 말러 전곡이 몇 년에 걸쳐 진행되어 자연스럽게 감상하게 되었다.

      오늘 1부 테츨라프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오랜만에 실황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는 섬세하고도 우아하게 연주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선율에 따라 몸짓을 섞어가며 소리와 눈으로 관중을 행복하게 했다. 서양인치고는 크지 않은 키에 꽁지머리를 한 그는 경륜을 갖춘 전문가처럼 무대를 한순간에 장악했다.

      지휘자 호네크는 지휘를 쉽게 했다. 그의 손 움직임만 보더라도 다음 멜로디가 어떻게 될지, 어떤 악기가 연주될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들만의 영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어렵게 지휘하는 것보다 이렇게 대중과 소통하며 지휘하는 지휘자들이 좋다. 그러니 감동이 더할 수 밖에...

      오늘 2부 말러 교향곡 1번 편성은 당연히 대편성이었고, 독일식이었다. 포디엄을 기준으로 좌측은 제1바이올린, 더블베이스로, 우측은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중앙에는 첼로를 위치했다. 늘 그러하듯 처음 시작할 때 트럼펫이 공연장 밖에서 연주한 후 입장했고, 4악장 종료 직전에는 호른파트가 전부 일어서서 연주했다.

      말러 교향곡은 금관악기 중에서도 호른 파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역시 객원 수석이 대신했다.

      종일 내리던 비는 공연 전후에는 그쳤다. 걷기를 좋아하는 내게 밤의 사색을 더하게 되어 좋았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아래 내용은 서울시향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2019 서울시향 만프레트 호네크의 말러 교향곡 1번

    2019년 9월 5일(목) 8pm 예술의 전당

     

    지휘 만프레트 호네크 Manfred Honeck, conductor

    바이올린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Christian Tetzlaff, violin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 휴식 15분 ------------------

     

     

    말러, 교향곡 제1번

    Mahler, Symphony No. 1 in D major

     총 소요시간: 약 120분(휴식 포함)

     

    정적을 들을 수 있다면, 말러 교향곡 1번 시작부분의 광대한 고요와 같을 것이다. 마법 같은 봄날 새벽이나, 우주의 창조를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말러의 이 첫 교향곡에는 비극에서 영광에 찬 승리까지, 삶과 죽음, 새소리와 팡파레, 장송행진곡과 왈츠까지 들어있다. 말러는 “교향곡은 세계와 같아야 하며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거니와, 이 곡은 실연으로 들어야만 할 작품이다. 이 곡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만프레트 호네크가 지휘봉을 들고,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거대하면서도 밝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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