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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 고루포기산산행 및 트레킹 2020. 2. 7. 13:52
200208 대관령 고루포기산
1. 산행코스 : 오목교 - 오목골 - 고루포기산 - 대관령 전망대 -능경봉 - 대관령 휴게소(약 10km, 실제 이동시 12km)
2.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5.5시간, 산행 시간 5시간(휴게시간 20분 포함)
3. 버스 이동시간 : 양재 - 들머리, 편도 2시간 40분(휴게시간 20분 별도)
(산행 후기)
1월말 대관령 일대에 눈이 많이 내려 지난주 2월1일에는 계방산을 찾았고, 2월8일은 고루포기산을 선택했다.
먼저 다녀온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 본 고루포기산 코스는 능선의 아름다움도 없고, 멋진 바위도, 군락지도 없는 평범한 산으로 보였다. 그저 눈길을 걷는다는 기분이 들 것으로 보인다.
멋진 경치를 찾아 다니는 나로서는 다소 실망감이 예상되는 곳이다.
예상대로 육산이었다. 산은 온통 다양한 수목들이 무질서하게 나열되어 있어 전망이라고는 딱2군데 뿐이다. 고루포기산을 지나 능경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대관령 전망대와 능경봉뿐이다. 당연히 능선의 아름다운 멋은 존재할 수 없었고, 그저 눈 속을 걸으며, 운동과 사색을 겸하는 곳이었다. 그나마 지난주 내린 눈은 추운 날씨 탓에 땅에 수북히 그대로 쌓여 있었다. 무릎까지 빠지는 길은 앞 선 선구자의 다녀간 자리를 그대로 따라 걸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힘드니까. 가끔식은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아이젠을 했어도 땅위에 닫지 않고 눈속에 파묻힌 채 경사진 곳에서는 미끄러지기도 했다. 그러다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을 만나면 누구 하나가 잠시 서서 비켜 주어야 했는데, 아마도 내가 6:4로 더 비켜주었던 거 같다.
고루포기산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김밥을 먹은 후 서둘렀다. 다른팀 수십명이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들을 제치지 않으면 능경봉까지 외길을 추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능경봉까지는 몇번의 오르만과 내리막이 반복되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이 여러 곳이었기에 속도를 내기는 힘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길을 나홀로 걸었다. 내 앞에도 내 뒤에도 산객은 잘 보이지 않았다. 처음가는 길은 구간별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알 수 없어 다소 긴장되기도 하다보니 대체로 서두르는 편이다. 결국 능경봉에는 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하산길은 1.5시간을 최대한 소비하려 했지만 버스가 대기하는 장소를 몰라 마음이 바빠 대관령 휴게소까지 직행했다. 대관령 휴게소는 서울방향과 강릉방향 2개가 있는데, 내가 도착한 곳은 강릉방향이었다. 서울방향 휴게소가 어딘지 몰라 물어서 찾아갔다. 그곳은 선자령을 가는 산객들을 위해 주차하는 곳이기도 했다. 버스에 오르니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가지고 간 빵과 따뜻한 물로 배를 채웠다.
한번은 왔지만 두번은 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역시 겨울산은 계방산, 소백산, 덕유산이 최고다.
대관령 휴게소 강릉 방향
고루포기산 정상으로 가는 길
대지 위 눈은 30~50cm가 쌓여 있어 걷는데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계속 눈 속을 걷는 게 이 산에서 할 수 있는 의무이다.
대관령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선자령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우측이 능경봉. 꽤 멀다.
행운의 돌탑. 이 곳 언덕을 지나 20분 가량을 더 가야 능경봉에 도착한다.
능경봉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별로다.
능경봉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이럴 때는 배낭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프타이머를 작동하여 나홀로 사진 찍는다.
대관령 휴게소로 하산하는 길은 편하다.
이 길로 가면 제왕산이다. 여기서 2km 거리다. 패스. 시간이 안된다.
대관령 휴게소 강릉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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