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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_6_13 설악산 무박(한계령-수렴동)산행 및 트레킹 2020. 6. 14. 11:46
200613 설악산 무박(한계령-수렴동)
1. 산행코스 : 한계령 삼거리(03:00) - 한계령 삼거리(04:40) - 전망대(05:00) 일출 전망 - 15:00(백담사) -15:35(마을버스 탑승) -17:30(용대리 서울방향 버스정류장) 총 걸음 거리는 42,000보, 오늘 걸은 거리 27km
2.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14시간, 나의 산행시간 : 12시간30분(휴게시간 2시간 가량)
3. 버스이동시간 : 양재 - 한계령 삼거리(23시30분 출발 - 2시30분 도착, 휴게시간 45분 포함)
(산행 후기)
올들어 처음 가는 설악산. 비가 오지 않는 일정, 다음주 중 지리산 종주 산행을 앞두고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선택지였다.
좌석을 선택할 수 없었는데, 결국 맨 뒷자리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차내 공기 흐름은 차가 달리면 모든 나쁜 공기는 뒤로 흐르게 되어 있어 정말 선택하고 싶지 않았는데, 에어콘도 환기도 설악산으로 갈 때는 잘 하지 않아 아쉬웠다. 만석이었는데, 그들 모두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계령에는 2시30분에 도착했다. 도중 설악 휴게소에서 45분이라는 긴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주었는데, 나는 늘 이 시간에 할 일이 없었다. 새벽1시15분경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버스에서 마스크를 내내 끼고 있었고, 덥고, 답답해 별수없이 맑은 공기를 마쉬기 위해 차 밖으로 나섰다. 하늘은 구름이 끼여 있었고, 별은 보이지 않았다.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여서 좋았지만 그만큼 잠을 못 잔 것은 아쉬었다.
한계령 탐방로는 폐쇄되어 있었다. 주변에는 전국에서 온 산악회 버스에서 내린 산객 약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좀 더 일찍 개방해 주었는데, 오늘은 정시에 문을 개방해 주었다. 오히려 나는 이게 좋았다. 깜깜한 시간대에 산행하는 것은 눈을 무척 피로하게 하고, 풍경도 볼 수 없어, 최근 나의 야간 산행은 동트기 전까지 최대한 느리게 산행하면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산행하다 보면 무리에서 떨어질 경우 잘못된 곳으로 가게 되어 낭패를 당한 적도 여러번이다. 이렇게 느릿한 산행을 한 결과 한계령 삼거리에 4시40분에 도착했고, 여명이 밝아져 헤드랜턴을 끄고, 일출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부터 공룡능선을 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느긋한 시간 보내기가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거의 꼴등으로 뒤쳐져 산행하게 되었지만, 그만큼 전망이 좋은데서 휴식을 하며, 멋진 풍경을 그만큼 더 즐길 수 있어 만족도는 높았다.
봉정암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해 더 좋았다. 부처님 사리가 있는 탑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의 압도적인 멋은 다시 한번 감동이다. 오늘은 주변에 사람도 없어 동영상도 촬영해 보았다. 이어 오늘은 수렴동 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세암 코스는 계곡이라 풍경도 없고, 바람도 물도 만나기 어려운데, 몇 번의 오르막이 반복되어 쉽지 않음을 경험했던 탓이다. 두 번 가지는 않기로 작정한 곳이기도 하다.
조금 내려가니 사자바위 쉼터를 만났다. 잠시 휴식하며, 과일을 먹고 있는데, 한 산객이 사자바위 팻말에서 내려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도 올라가 보았다. 풍경은 제법 좋았다. 그리고, 사자 형상을 한 바위가 있는데, 풍화현상으로 제 모습은 아니었다.
수렴동 계곡은 물줄기가 가늘었다. 그래도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은 좋았다. 잠시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씻었다. 오늘은 처음으로 오른발 엄지에 물집이 생겨 산행내내 불편했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있었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물가에서 두 번의 휴식을 더한 후 백담사에 도착해 한적한 절 풍경을 감상하며, 마음 속으로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모처럼 절이 있는 곳을 찾게 된 것 같다.
마을버스는 그래도 손님이 꽤 있었다. 차 한 대를 보내고야 탑승할 수 있었으니까. 식사를 하고나니 4시경. 홀로 산행하는 사람은 이럴 때 90분을 소비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산행시에는 술을 절대 금하고 있는 나로서는 마을에서는 적당한 휴식처가 없어 산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처음 산행지나 마을버스의 대기 시간 등 돌발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 미리 마을까지 내려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의 산행은 너무 널널하게 산행한 탓인지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산행이다. 총 걸음 거리는 42,000보이고, 오늘 걸은 거리는 27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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