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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_9_12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산행 및 트레킹 2020. 9. 14. 15:05

    20200912 천황산 재약산

     

    1. 산행코스 : 배내고개 - 능동산 - 천황산 - 재약산 - 죽암마을

    2.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7시간, 내운동시간 4시간40분(휴게시간 1시간) 14.8km

    3. 버스 이동시간 : 양재역(7시) - 배내고개(11시40분), 휴게시간 20분 포함

    죽전마을(18시20분) - 양재역(22시45분) 휴게시간 15분 포함

     

    (후기)

    재약산은 나와 인연이 없나 보다. 2018년 11월 산행시에도 비바람으로 시야가 흐려 탁틴 조망을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징크스가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금요일 오전 예약할 때 상황은 기상청 산악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씨였다. 그러나 저녁에 다시 한번 확인하니 오전 12식까지 0.1~4mm 비가 온단다. 바람은 초속 9m까지이고.

    그래서 일기예보에 맞추어 준비물을 바꾸었다. 등산 후 버스에서 입을 상의, 하의, 잠바, 양말 한 세트를 더 준비했다. 비와 땀에 모두 젖을 테니까. 그리고 바람과 비를 감안하여 고어텍스 프로 상의와 하의에 걸쳐 입을 우비용 트라우저, 흙과 물이 등산화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발목 스패치도 준비했다. 그리고 얼음물 2개는 1개로 줄였다.

    예상대로 산에는 이슬비가 내렸고, 바람이 세찼다. 시야는 20m 정도. 등산로 곳곳은 태풍의 후유증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부러져 길이 막혀 우회로가 생겨 있었다. 일행 중 재약산 방향은 6명, 나머지 18명 정도는 신불산을 선택해 산행했다. 나는 재약산을 선택했다.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도 신불산, 영축산도 모두 다녀오기는 했지만, 풀코스로 재약산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이쪽 코스는 재미가 없었다. 아직 억새가 황금물결을 이루는 시기도 아니었다. 세찬 바람은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는 눈을 뜰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안경 너머 두눈 속을 비바람이 파헤쳤다.

    능동산을 거쳐 능선길을 따라 한참 거닐다가 이정표대로 가다보니 임도를 만났다. 샘물상회까지 임도다. 천황산을 오르니 초속 9m의 바람이 맞는가 보다 눈을 뜰 수가 없다. 겨우 사진을 찍고, 급히 재약산을 향했다. 도중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텐트를 친 넓은 테크에서 겨울용 의자를 펼치고 빵 하나를 먹고 나니 기운이 셈솟았다. 재약산도 어렵지 않게 도달했다. 일행 두분이 어떤 길로 가야할지 몰라 대장이 오길 30분간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분이 오셨고, 다섯사람이 만나 하산하였다. 하산길 중 주암계곡을 지나다 보면 주막이 나타나는데, 그 곳을 통과하면 주암마을이었다. 트랭글에서 코스 이탈을 알렸으나 내가 무시했다. 그러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일행 중 한 분이 대장에게 전화해서 물으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주막까지 돌아오라고 하였다. 이 때 한분은 주암마을로 게속 가버렸고, 나를 포함한 3사람은 왔던 길을 돌아서 주막까지 간 후 사자평과 표충사 방향으로 우턴하여 정상적인 길로 복귀할 수 있었다. 몇 년전에는 재약산 정상에서 표충사로 하산했는데, 사자평에서 한참 헤맸던 생각이 떠올랐다. 키 큰 갈대 숲 진흙탕 속에서 앞도 보이지 않아 방향을 잃고 헤맸던 적이 있었다. 하산길은 굽이굽이 돌아야 했다. 1.8km를 내려 온 후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하여 다시 20분가량을 가야 도착지였다. 도로 건너편 길가는 여러 펜션이 멋들어지게 즐비했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도착지에 오니 시간이 많이 남았고, 여벌 옷을 갈아 입은 후 부산식당에서 식사를 하려 했으나 파전 이외에는 준비가 안된다고 하였다. 별수없이 가지고 간 여분의 빵과 토마토 등으로 저녁을 떼워야 했다.

     

    2년전에는 새벽 밤중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었었다.
    셀프모드로 혼자 찍으면 이렇게 글씨가 거꾸로 나온다.
    이정표대로 따라가다보니 이렇게 임도를 만난다.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가면 능선길을 따라 가게 되더라도 결국 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오늘의 풍경이다. 샘물상회 인근에서 그나마 노란 꽃을 만나니 반가웠다.
    태풍이 통과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산 중에는 길이 막혀 있는 곳이 꽤 된다.
    월간 산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
    비바람에 눈을 가린채 겨우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억새가 무르익었다면, 날씨가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사자평 습지
    재약산 정상도 비바람에 조망이 불가하다.
    재약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시야가 이 정도.
    재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우측으로 올라갔다가 좌측으로 내려오게 한다.
    주암계곡을 지나 주막집에서 우측 사자평으로 가면 이런 풍경을 만난다.
    하산 후 만나게 되는 풍경. 펜션이 우아하다.
    건물 사이로 미니 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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