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일) 나부코_국립극장 해오름극장문화활동 2023. 12. 4. 11:30
- 4막 런닝타임 약 130분 정도의 작품이다.
- 뉴욕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단의 DVD로 몇 차례 본 작품이다. 미리 전날 예습을 하고 갔다.
- 이 정도의 시간 분량이면 인터미션을 한 번만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 공연은 1막 종료 후 20분, 2막 종료 후 15분 등으로 총35분이었다. 게다가 중간에 지휘자가 입장하고 인사하는 시간, 박수치는 시간, 커틴콜 등을 합치니 3시간 작품이 되었다.
- 2층 객석에서 보니, 무대 바닥이 빛반사가 많았다, 또한 합창이 많은 공연이었는데, 합창단이 뛰어다닐 때는 바닥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어 귀에 거슬렸다.
- 복장은 현대식으로 했고, 아군과 적군을 흰옷과 적색 옷으로 구분했는데, 주요 주인공들도 동일한 색상의 의상이어서 자막을 보다 시선을 놓치면 가수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 또한 분위기가 대체로 콘서트 오페라가 아니었나 싶었다. 몇 가지 장치를 쓰기는 했으나, 내게는 미흡해 보였다.
- 시대상으로는 자막에 바빌로니아 군대를 앗시리아로 표현했다가, 3막 이후에는 바빌론 등으로 표현하기도 해서 햇갈렸다. 내가 알기로는 현재의 이라크에 위치한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와 예루살렘에 위치한 유대 민족간의 전쟁과 갈등, 화해가 이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 아니었나 싶었다.
- 나는 그시대 분위기에 유사한 복장과 소품을 통해 공연을 보는 것이 쉽게 이해되고, 그 시대의 그 분위기에 빠져드는 느낌이 있어 전통 클래식 오페라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 그 유명한 노예들의 합창 장면은 일본의 잔악한 무리들에 인생을 망친 위안부 여성들의 한을 삽입하여 평화의 소녀상을 표현하였다. 분명한 의도가 있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 이 작품은 합창이 유난히 많은데, 원 없이 멋진 합창을 많이 들어 좋았다. 자칼리아 역 베이스 최웅조의 묵직한 목소리가 정말 좋았고, 아비가일 역의 소프라노 박현주도 열연한 공연이었다.
- 나는 대체로 일정이 허락되면, 마지막 공연을 즐겨보는 편이다. 첫 공연에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성에 가까운 공연은 마지막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처음 이 작품을 보면서, 유대 민족의 비극적 역사에 동질감을 느꼈었다. 그러나, 오늘날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이스라엘 내 악마적인 극우 세력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네탸냐후 총리 등 극우 악마적 강성론자들이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을 도살한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 1년6개월 동안 러시아에 의해 죽은 우크라인보다 최근 45일간의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더 많은 팔레스타인이 죽었다니...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토요일 오후마다 시위중인 이스라엘 규탄 시위에 공감하는 입장이다. 세계의 평화를 파괴하는 푸틴, 네탸냐후 등 악마들이 천벌을 받기를...
- 어째든 올해는 일트로바토레와 나부코라는 멋진 작품을 보게 되어 정말 좋은 한해였다.
- 공연을 마친 후 공연장 밖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되어 분위기가 좋았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남산타워까지 가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귀가 약속시간이 있어 포기했다.
- 내년에는 2월 로시니 작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보게 되어 기대를 해본다. 그 외 작품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시놉시스
"나의 왕관이 태양에 빛나는 것을 모두가 보리라"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가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공격해 오고, 예루살렘 왕의 조카 이즈마엘레와 나부코의 둘째 딸 페네나 공주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나부코는 이스라엘의 신을 모욕하고 성전을 불태우라고 명령한다. 바빌론의 제사장은 나부코의 큰 딸 아비가일레를 부추겨 나부코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페네나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나부코가 돌아와 자신이 곧 신이니 자신을 숭배하라고 명하자 갑자기 번개가 떨어져 나부코가 정신을 잃는다. 이 틈을 타 아비가일레가 떨어진 왕관을 머리에 쓴다. 나부코가 페네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아비가일레는 나부코를 가둔다. 나부코는 위대한 유대신을 찬양하고 독약을 마신 아비가일레는 페네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숨을 거둔다.
12월3일 공연 캐스팅
나부코 Bar. 노동용
아비가일레 Sop. 박현주
페네나 M.Sop. 최승현
이즈마엘레 Ten. 권재희
자카리아 Bass 최웅조
안나 Sop. 임은송
압달로 Ten. 김지민
바알의 대제사장 Bass 박경태
클림오케스트라, 지휘 홍석원
위너오페라합창단
'문화활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_12_23 국립중앙박물관 (0) 2023.12.24 23_12_10 일리야 밀스타인 전시회 관람 (1) 2023.12.10 23_10_15 띠아트 홍대 반고흐 인 서울 (1) 2023.10.15 23_9_2 국립중앙박물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전 (0) 2023.09.04 23_8_29 오페라 돈조반니 (2)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