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101 장수 장안산산행 및 트레킹 2018. 12. 26. 13:02
1. 산행지 : 190101 장수 장안산 1237m 육산
2. 산행코스 : 무룡고개-영취산(백두대간인증)-무룡고개-괴목고개-전망대1,2-장안산정상-중봉삼거리-농장-합수점-덕산계곡-연주마을 버스정류장 (실거리 11.5km)
3. 산행시간 : 주어진 시간 5시간, 산행시간 4시간6분(휴게시간 20분 포함)
4. 버스 이동시간 : 신사역-들머리, 편도 시간 3시간(휴게시간 20분 별도)
(산행 전)
2019년 새해 산행은 장안산이다. 남들은 전날 무박으로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데, 나는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고, 고생길이 뻔해 가지 않고 있다. 어제 본 일출과 오래전 본 일출, 다른나라에서 바라본 일출이 느낌은 다르지만 똑같은 태양이지 않은가. 그래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멋진 장소에서 날씨 좋은 날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게 내 주관이다.
(산행 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간 산. 그러나 살며시 내려준 2019년 첫눈으로 분위기가 업되었던 하루였다.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든 산행이었다. 무룡고개에서 꼴등으로 영취산을 올랐다가 꼴등으로 내려왔다. 영취산은 전망도 별로고, 그저 백두대간 길이라고 반 이상이 올라가 나도 부화뇌동으로 진행했다. 아니 시간이 많이 남을 것으로 여겨져 시간을 죽이기 위해 운동도 겸해서 올라간 것 같다.
무룡고개에서 장안산으로 오르는 도중에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그 지점부터 꼴등을 면했다. 장안산 산행 중간지점부터 살며시 내려 준 눈이 분위기를 신비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온 천지가 하얀 세상이다. 이런 느낌이 감동으로 와서 겨울 산행을 즐기게 된 것 같다. 눈이 있는 곳을 찾아 산행하게 되었으니까...
전망대 1지점을 지나 전망대 2지점에 도달하니 위로 아래로 하얀 능선과 지리산 능선, 장안산 정상이 아름답다.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게다가 구름사이로 빛내림까지 이어지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아, 정말 좋다~. 정상 전후에서는 능선 바람이 세찼다. 이 정도는 그래도 예상했던 거니 크게 문제가 없었다. 바람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어 좀 더 낮은 곳으로 하산해서 여러명이 있는 곳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래봐야 빵 두조각에 따뜻한 물 2모금 정도. 겨울산 식사는 늘 간단히 한다. 추워서 오래 머물수가 없다. 남들은 컵라면을 가지고 오는데, 컵라면도 추위로 물이 덜 따듯해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님을 알고 있다.
하산길은 원래 중봉-하봉으로 내려 올 생각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정표도 못보고, 앞선 팀을 따라 가다가 계곡길로 가게 되었다. 뒤늦게 루가 앱을 통해 코스가 변경된 것을 알게 되었지만 능선길도 육산이라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을 걸 알고 있기에 그대로 계곡길로 하산했다.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2시30분. 3시20분에 버스 출발예정이니 50분 정도 일찍 하산한 거다. 내 옆 짝궁은 여 산객인데, 90분 정도 일찍 내려온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기사님은 일찍 오면 오는대로 버스문을 열어주었지만, 모 기사님은 출발 30분전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일찍 오면 갈곳 없으면 추위에 고생을 해야 했다. 황장산에서. 축령산에서. 감악산에서. 몇번을 그렇게 추위에 떨어보니 시간 맞추어 내려가려는 마음이 생긴다.
어째든 신년 산행은 대만족이다. 오늘 산행을 축하해 준 첫눈에 감사한다.
(장안산 소개글)
장안산은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소백산맥의 서사면을 차지하고 있는 고산(高山)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전형적인 흙산이므로 높이에 비해 무척이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그리고 정상부 동쪽 능선에는 넓고 큰 평원(고위평탄면)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곳에 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온산이 초록물결로 춤을 추고, 만추의 가을이 오면 하얀물결의 억새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그리고 겨울에는 하얀 눈꽃과 함께 설경이 눈꽃동산과 같이 장관이다. 또한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이곳에서의 조망은 사방으로 무척이나 시원하다. 동쪽으로는 함양의 백운산과 황석산, 거망산, 대봉산이 바라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멀리 모악산의 뾰족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남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파나라마처럼 펼쳐져 보이고, 북쪽으로는 근육질의 사나이처럼 당당하게 솟아있는 남덕유산이 조망된다. 더불어 장안산은 숲과 계곡의 경관도 무척이나 수려하다. 특히 서쪽자락에 있는 심산유곡의 덕산계곡은 빽빽한 숲과 어우러져 있어서 여름철 계곡산행과 겨울철 설경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장안산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에 장안사라는 절이 있어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블랙야크 100명산 / 산림청 100대명산 / 인기명산-84위]
여릉에는 덕산계곡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계곡과 기암괴석, 울창한 삼림, 가을엔 단풍과 정상부 능선의 새하얀 억새밭, 겨울에는 설경과 눈꽃 등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우며,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산행 및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1015 오대산 (0) 2018.12.27 161105 주왕산 주산지와 단풍코스 산행 (0) 2018.12.27 181230 장성 축령산 (0) 2018.12.26 181225 영월 태화산 (0) 2018.12.24 161119 두륜산 (0) 2018.12.18